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1987' 함성 잦아든 자리에 '1991'이 있었다



영화

    '1987' 함성 잦아든 자리에 '1991'이 있었다

    스러져간 11명 청년·유서대필 조작사건 다룬 영화 '1991, 봄'
    "개봉 전 단체관람 문의 쇄도…일반 관객들 관람 독려 눈길"

    영화 '1991, 봄' 스틸컷(사진=인디플러그 제공)

     

    1987년 6월항쟁의 함성이 잦아든 1991년 봄. 국가의 불의에 저항하던 청년 11명이 스러져갔다. 그해 4월 26일 강경대 열사부터 5월 25일 김귀정 열사까지…. 국가 권력은 당시 스물일곱살 청년 강기훈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유서대필·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한 죄명을 뒤집어씌운다. 그로부터 24년이 흐른 2015년 봄, 51세 강기훈은 최종 무죄가 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암세포와 6줄 기타뿐이다.

    시대의 권위 앞에서 못다 핀 청춘들을 애도하는 영화 '1991, 봄'이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단체관람 열기를 낳고 있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인디플러그 측은 26일 "1991년 봄의 기억을 현재로 소환해 함께 애도하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단체관람 문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성균관대 민주동문회, 제주주민자치연대,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실 등 당대 추억을 지닌 다양한 단체·개인이 상영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단체관람의 특징은 관람을 신청한 단체들이 회원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관람 독려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1991, 봄' 스틸컷(사진=인디플러그 제공)

     

    이에 따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다음달 1일(목) 저녁 7시 30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첫 번째 티켓 나눔 이벤트에서는 일반 관객 150명에게 선착순으로 티켓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의 폭압에 항의하며 목숨을 던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그리고 그의 유서를 대신 써주며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누명을 쓴 강기훈. 개봉에 앞서 공개된 30초 예고편은 1991년 유서대필 조작사건에 초점을 맞추면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린 이후 삶을 통째로 잃어버린 강기훈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다.

    예고편에서는 친구의 죽음을 애도할 새도 없이, 짓지도 않은 죄로 구속될 상황에서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려는 청년 강기훈의 모습을 비춘다. 하지만 사건을 비틀고 조작하는 검찰,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 앞에서 그는 점점 희망을 잃어간다.

    그렇게 혹독했던 계절을 보낸 강기훈은 중년의 시한부 인생이 되어 기타를 연주한다. 그의 연주는 이제 희망도, 체념도, 억울함도 모두 가슴 속에 묻고 오직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전한다.

    배급사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단체와 연대해 티켓 나눔 이벤트를 열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1991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