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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도 '펫튜버'…'깜찍발칙' 반려동물에 푹 빠졌다



IT/과학

    이홍렬도 '펫튜버'…'깜찍발칙' 반려동물에 푹 빠졌다

    이홍렬 "수익 생기면 유튜브에서 코미디·콩트 제작하고파"
    4인4색 신진 반려동물 크리에이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5천만 명인 우리나라 인구 다섯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련 시장도 매년 두자릿 수 성장하는 등 올해 시장규모는 2조3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반려묘였던 '풀벌 이야기'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이홍렬 채널의 개그맨 이홍렬씨. (사진=유튜브)

     

    인류학자들은 경기침체,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노령화 및 저출산으로 인한 빈자리를 애완동물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때 금융위기와 무분별한 애완동물 수입, 묻지마 입양·분양으로 제대로 된 지식없이 키우다가 가족의 반대나 주거·경제적 여건때문에 반려동물 몰래 유기하는 사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바로 정보의 부재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반려동물에 대한 양육 정보나 어려움을 나누는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러한 정보의 갈증을 채워주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은 물론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는 '눈팅족'들의 사랑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유튜브에서 강아지 관련 영상 조회수는 전년 동기대비 86%, 고양이는 77% 증가할 정도로 '펫튜브(반려동물과 유튜브 신조어)'는 게임, 영화, 뉴스 카테고리 못지 않게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일곱마리 고양이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은 채널 '크림히어로즈'는 구독자 수가 무려 173만 명에 달한다. 반려견 래브라도 리트리버 '소녀'와 포메리안 '행성'의 성장기를 담은 채널 '소녀의행성'은 55만 명, 인기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의 유튜브 계정 '애니멀봐'는 83만 명이다.

    펫튜브 시청을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동질감과 일종의 대리만족까지 얻고 있다. 이들은 귀여운 동물의 천진난만한 행동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나고 스트레스까지 해소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멀리 떠나보낼 때는 함께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는 '이홍렬' 채널의 개그맨 이홍렬,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연극배우 남기형, '꼬불하개파마' 언니야 김 진, '펫칼리지' 박대곤 대표(수의사) 등 떠오르는 대표 펫튜버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채널의 연극배우 남기형, '이홍렬' 채널의 개그맨 이홍렬, '펫칼리지' 채널의 박대곤 대표(수의사), '꼬불하개파마' 채널의 김진 씨가 17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대화 '펫튜브' 편에 참석했다. (사진=유튜브)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이후 '무지개 다리 넘어로 건너간' 반려묘 '풀벌'과의 17년 동거의 추억을 담담히 전하고 있는 개그맨 이홍렬씨는 "언젠가 유튜브에 나의 주변 이야기를 담고싶었는데, 지난 4월 풀벌이 아프기 시작해 부랴부랴 6월부터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다"며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공감해주는 구독자가 크게 늘면서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꼬불하개파마' 채널의 주인공 '파마'는 펫튜버 김 진씨가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한 갈색 푸들이다.

    김씨는 "유기견을 입양하라는 캠페인이 아니라 입양 이후 유기견이 아닌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파마가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채널은 연극배우 남기형씨와 대학생 시절 자취하면서 우연히 분양받은 반려묘 '아리'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씨는 "자신의 펫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얼마나 예쁜지 보세요 하는 자랑인데, 저는 얼마나 흉폭한지(?) 보세요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사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아리 영상을 올리려 유튜브를 이용한 것이 높은 뷰를 기록하면서 아리와의 기록을 올리게 된 계기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후배·지인 수의사들과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나 아프지 않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는 '펫칼리지' 박대곤 대표는 24년차 수의사다.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질병이나 진료상담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학 정보는 잘못 전달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후배 수의사들과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을 아프지 않게 키울 수 있을지를 전달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프로 방송인도 아니어서 어찌보면 재미는 없는 방송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나 키우려는 분들에게 가능하면 쉽고 짧게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다음은 이홍렬 씨 등 신진 펫튜버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이홍렬 / 아리 남기형 / 파마 김진 / 펫칼리지 박대곤

    ▶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파마 김진) 출신성분 때문에 소심 성격이지만 집에서는 주인을 제치고 서열 1위일 정도로 활달하다. 처음 유기견 보호시설 사이트에서 보게됐는데, 남편과 부모님의 반대로 몇차례 미루다 가족들을 설득했다. 약간 나이도 있고 질병도 있어서 입양이 잘 안된 파마를 입양했다.

    = 파마 김진) 두 번정도 입양을 미루다 데려온 친구인데 처음에는 다른 문제나 병으로 금전적 부담이 생길까봐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입양 경험이 있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입양 이후에 대한 경험이나 너무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입양 준비부터 진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하다보니 어느새 영상이 늘어났다. 회가 거듭할수록 파마가 새로운 인생을 얻게된 것처럼 우리는 파마에게서 기쁨을 얻었다. 유기견도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한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채널을 지속하게 됐다.

    = 이홍렬) 1998년 이홍렬쇼 100회를 마치고 미국에 공부하러 갔다가 99년 돌아왔는데 아내와 두 자녀는 교육때문에 현지에 있고 혼자 돌아와 '기러기 아빠' 생활을 2년 8개월간 했다. 적적하다보니 애완동물을 생각했는데, 방송 등 외부활동이 있다보니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탈 것 같고 해서 암컷 고양이를 키우게 됐다. 1년 뒤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를 낳았는데 수컷이 '풀벌'이었다. 어미와 나머지 암컷 2마리는 탤런트 전광렬씨에게 분양한 뒤 풀벌과 17년을 살았다.

    유튜브 '이홍렬'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개그맨 이홍렬씨. (사진=유튜브)

     

    ▶연예인이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 시작에 대한 걱정이나 망설임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이홍렬) 요즘 1인 미디어 시대이거니와 오래전부터 유튜브에 관심이 많았다. 짧은 시간에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와 성격이 맞았는데 문제는 콘텐츠였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은 하고싶지 않았는데, 문득 '풀벌이 쟤가 사람처럼 말할 수 있다면 정말 할말이 많겠다' 싶었다. 영상 찍는 것을 좋아해 아주 오래전부터 캠코더로 촬영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때 찍은 영상을 목록별로 다 정리해놨다. 풀벌을 1인칭 시점으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은 제주도에 3박4일간 가서 PC방에서 그동안 촬영한 풀벌 영상 40여편을 미리 작업해놨는데, 서울에 돌아오니 다시 게을러지더라. 그러다 지난 4월 풀벌이 아프기 시작해 '큰일났구나,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6월 23일부터 풀벌 이야기를 올리게 됐다. 현재 '무지개 다리를 건넌' 풀벌 이야기와 친구들 '강화아재' 이야기를 함께 올리고 있다.

    ▶ 아리 남기형님은 아리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 아리 남기형) 남들처럼 동물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거 형편때문에 못 기르다가 대학생때 자취하면서 키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날 새벽에 그냥 인터넷에서 '고양이 분양'을 검색한 것이 순전히 아리를 키우게 된 계기였다. 자신의 반려동물 이야기를 인터넷에 공유하는 이유는 자랑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아리가 얼마나 흉폭한지 보세요' 하며 영상을 올리려는데 유튜브를 이용했다. 우연히 올린 첫 영상이 높은 뷰를 기록하면서 계속 올린 것이 좋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 여전히 어안이 벙벙하다.

    ▶펫칼리지는 수의사들이 출연해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데요?

    = 펫칼리지 박대곤) 나도 수의사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수의사는 아픈 동물 치료하는 의사인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무엇이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서 병원에 오기 전에 아프지 않게 키울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반려동물 가족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 후배 수의사들을 섭외해 제작하기 시작했다. 검증 안된 의학 정보들이 너무 많고, 반면 수의사들은 너무 바빠고, 촬영·섭외·편집까지 혼자하다보니 어려울 때가 많지만 계속 이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의미를 찾게 되었다.

    유튜브 '펫칼리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박대곤 대표 (사진=유튜브)

     

    ▶콘텐츠 제작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요?

    = 파마 김진) 주 3회 영상을 업데이트 하는데 거의 가내수공업 방식이다. 파마가 출연해 스토리 메이킹을 하고 제가 촬영, 남편이 출연과 편집을 주로 한다. 파마 컨디션이 중요해서 간식을 먹거나 배변활동 후에 촬영하면 컨디션이 좋아져서 파마의 에너지가 더 잘 전달 되더라.

    = 아리 남기형) 혼자 촬영하고 등장도 저와 아리가 한다. 편집은 지인들이 도와주고 있다. 아리에게 특정 상황을 주문하지 않고 평소 노는 모습을 담는다. 그러다보니 놓치는 장면이 많다. 고양이가 재밌는 행동을 보여 찍으려 하면 이미 도망가거나 고양이가 물거나 할퀴는 등 흉폭한(?) 모습을 담으려면 갑자기 온순해진다거나 해서 적절한 장면을 놓칠때가 많다. 그런 어려움도 있지만 그런 아리와의 일상을 공유하려 한다.

    = 이홍렬) 6월 23부터 시작했는데 넉달도 채 되지 않아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풀벌 이야기'와 '강화아재' 이야기를 함께 올리는데 변변한 장비도 없이 휴대폰을 촬영한다. 돈이 좀 모이면 가장 먼저 고급 동영상 편집기를 구입하고 싶다. 현재 인터넷에서 초보자용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 제약이 많다. 17년간 찍어놓은 영상을 활용해 풀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욕심 없이 나름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영상을 통해 제 나이에 맞는 좋은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도 싶고, 한바탕 웃고 갈 수 있는 영상도 담고 싶다. 잘 봤다며 위로해주는 분들 댓글보면 힘이 난다.

    유튜브 '꼬불하개파마'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씨. (사진=유튜브)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 중에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다면요?

    = 펫칼리지 박대곤) 영상보다 '알쓸유동'(알아두면 쓸모있고 유용한 동물상식)이라는 정보 코너가 있는데, 각각 방배와 서대문, 마포에 사는 3명 수의사 후배를 밤늦게 모아놓고 무조건 시작했다. 늦으면 밤 11시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어서 대부분 12시쯤 모이는 경우가 많다. 새벽 2시에 끝나기도 하고 다들 힘들어하는데 요즘 좋은 반응에 즐거워들 하고 있다. 오프라인 알쓸유동과 평소 궁금한 내용을 질의응답하는 공개강좌를 여는 영상도 올리는데 강좌에 오신 분들이 출연 수의사들을 알아봐주실때 후배 수의사들이 좋아하더라.

    = 파마 김진) 유기견 입양 당시 비포 앤 애프터(Before & After) 영상을 올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시 돌려보면서 남편과 눈물이 났다. 나레이션 녹음할 때도 눈물이나 힘들었다. 그런데 파마는 옆에서 좋다고 하고 있고. 특히 응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많았다.

    = 이홍렬) 풀벌 이야기 영상 초반에 '죽지마. 내가 다녀올동안, 죽지마"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의식하고 했던 말은 아니었다. 의사선생님이 풀벌이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정말 하루하루가 불안했던 시기였다.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풀벌이 영상 한편 한편을 정성껏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에 어떤 것은 100번씩도 보고, 2~3분짜리지만 완성도 높이려고 많이 노력한다. TV방송도 요즘 다시보기가 있지만 한번 보면 지나간다. 유튜브 채널에는 그 영상이 남아서 사람들이 여러 번 다시 보기를 한다. 그래서 더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

    ▶ 채널 오픈 이후 반려동물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나요?

    = 파마 김진) 파마 영상을 자주 편집하고 보고 또 보게 되면서 평소 알지 못했던 파마의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파마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려견 관련 동영상 보고 공부도 하는데 펫칼리지가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구독자분들도 댓글로 지식을 공유해준다. 랜선집사(직접 키우지는 않고 인터넷으로만 반려동물 영상을 보거나 관련 지식이 출중한 사람들)나 개집사(개를 키우는 주인)분들도 많이 보시기 때문에 서로 상호작용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더라.

    = 아리 남기형)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냥 함께 동거하는 생명체였다면, 유튜브 채널 이후에는 영상을 찍고 올리며 많은 시간동안 아리를 관찰하게 됐다. 언어가 다른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이 중요하다. 아리는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왜 저런 울음을 내는지, 아리가 왜 짜증을 내고 싫어하는지 등을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 각 채널의 콘텐츠는 주로 어떤 연령대 인지, 또 어떤 반응의 댓글을 남기나요?

    = 펫칼리지 박대곤) 주로 여성분이 70% 정도 된다. 연령대도 20~40대인데 그중에서도 여성이 70%정도를 차지한다. 병원으로 초대해서 직접 아픈 반려동물을 진료하고 정보도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든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적어 아쉬웠다. 진료 상담은 받지 않는다. 돈 문제가 아니라 동물의 질병도 사람 못지 않게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 비대면 진료상담은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도록 안내한다.

    = 이홍렬) 저같은 경우는 넉달도 안되서 분석할 정도가 못된다. 풀벌 이야기 4~5회까지 나간지 얼마 안돼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 어떤 분이 '풀벌이가 건너간 것이 아니라 무지개 다리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해주셔서 마음에 와 닿았다. 동물도 식구니까 다시 함께 만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생이라고 밝힌 한 분은 예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시트콤을 유튜브에서 보고 찾아오셨다고 해서 유튜브가 바로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온가족이 즐겨보는 채널을 생각하고 있다. 감동받았다, 응원한다는 글들을 남겨주신 분들만 보고 가면 되겠구나 싶다. 내가 느끼는 재미를 그대로 전달해주고 싶다.

    파마 김진) 크게 두 부류 같다. 강아지를 기르고 싶은데 기를 수 없는 분들이 파마 영상을 보면서 함께 기르는 느낌을 가지는 분들이 있고, 이미 기르고 있는 분들이 시청하는 경우다. 비슷한 갈색 푸들종을 키우는 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신다. 한분 한분에게 답글 하려고 노력한다. 피드백이 없으면 소통단절이라는 생각을 한다. 실제 유기견을 입양하셨거나 입양하고싶다는 분들의 댓글을 보면 힘이 난다.

    = 아리 남기형) 우리 채널에는 재미있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어떤 분은 '내가 주인이 아니라 아리가 실제 주인이다'라는 글도 봤다. 가장 큰 힘은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와 이를 보는 시청자(구독자) 간의 소통이다. 10~30대 분들이 많이 보시고 40~50대분들도 많이 보시는 편이다.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장난도 치고 서로 재밌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유튜브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연극배우 남기형씨. (사진=유튜브)

     

    ▶ 펫튜브 활동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 펫칼리지 박대곤) 병원에서 진료할 때보다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촬영하는 출연진도 그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 아리 남기형) 한 친구가 '넌 그렇게 놀면 심심할 틈이 없겠구나' 하더라. 저에게는 이런 공간 재미를 전달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과 그런 공간에서 스스럼 없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의미다.

    = 이홍렬) 모 매체에 저의 인터뷰가 실리면서 유튜브 채널이 많이 알려졌다. 많은 분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풀벌이 떠나갔지만 저와 가족들은 여전히 발 밑으로 뭐가 스륵 지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지인들이 새로 한 마리 키우라고 얘기도 한다. 아직 풀벌이 동영상 풀어나갈 것들이 많다. 이후에는 진돗개 '사월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계속 지켜봐달라.

    = 파마 김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결혼 이후 부부에게 파마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가 생겼다. 유튜브 채널도 공통관심사다. 촬영과 편집, 스토리 기획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 반면 요즘들어 크리에이터분들이 그냥 크리에이터가 아니구나라는 창작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끼고 있다. 파마 입양 후 파마에 맞게 집 인테리어를 바꾸게 되었는데, 제 삶도 유튜브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듯 하다.

    ▶ 이자리를 빌어 전하고싶은 말을 해주세요 있나요?

    = 이홍렬) 제 나이(54년생)에 새로운 도전 해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방송은 나이가 들면 하고싶어도 할 수 없는게 많다. 제가 전에 박수를 많이 받았을 때처럼 많은 프로그램을 할 수 없다. 요즘 리얼 버라이어티 추세여서 자기 집과 가족들이 모두 출연해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 그런 출연을 싫어하고, 저도 코미디나 콩트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런걸 강의에 나가 해소하는데 유튜브가 그런 창구가 되어주고 있다. 풀벌이 이야기 등을 통해 하고싶었던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못해도 2년은 앞만보고 쭉 가려고 한다. 이 기회를 빌어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 아리 남기형) 유튜브는 각 크리에이터분들이 자신만의 테마파크 짓고있는 것 갗은 느낌이다. 저는 대부분 휴대폰으로 찍고 있고 또 그만한 역량은 안되지만 저도 테마파크 사이에 잠시 보고 웃고 놀다가는 휴게소같은 곳이 되길 바란다. 테마파크만큼이나 멋진 휴게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 파마 김진) 다른 펫튜브 채널과 다른 차별점이 파마가 유기견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런 유기견이 다른 반려견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누군가 '유기견을 입양하라'고 하면 '저사람 또 그래'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와 같은 강요는 하지 않는다. 유기견 파마가 자연스럽게 반려견으로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외국 유저분들도 계신데 번역기 힘을 빌어서라도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펫칼리지 박대곤)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 수의사분들만이 아니라 다른 다양한 분야로 폭을 넓혀가려 한다. 현재 187개의 업로드된 영상이 있는데 재생목록을 찾기 쉽게 정리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유명 크리에이터가 되면 광고 등 부가수익도 발생하는데, 성공하면 하고싶은 것이 있나요?

    = 아리 남기형) 뉴스보면 유명 크리에이터가 되면 큰 수익도 따라온다는데, 다양한 채널도 많고 이미 레드오션이 아닌가싶기도 하고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힘이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현재는 제 주제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극도 하고 있고 아르바이트도 해서 아직 수익창출에 큰 욕심은 없다. 개인적으로 PPL이나 광고를 한적도 없다.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좀 더 주제파악을 하겠다.

    = 이홍렬) 처음 의도는 풀벌과의 추억을 쌓아나아가자는 것고 그동안 쌓아둔 영상이 아까워서 시작한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석달 넘어가니 7천명 가까이 구독자가 늘었다. 방송 40여면 하면서 돌이켜보니 지금 우리나라 개그맨 2천명 시대인데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다. 유튜브로 뛰어들거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는 후배들이 많다. 잘 되면 그런 후배들과 마음껏 유튜브를 통해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제 지나온 경험을 보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복덩이든 뭐든 달라붙게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 파마 김진) 아직 그런 수익창출을 이야기 하기가 부끄럽다. 정말 돈이 벌릴까라는 생각도 든다. 감동으로 제 영상을 바라봐주시는 분들 중에는 '이 영상은 광고 끝까지 본다'는 분들도 계신데, 제 직업도 있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라 파마에게 간혹 장난감이나 사료를 사잘 수 있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펫칼리지 박대곤) 유튜브로 잘 되서 큰 돈을 버는 것은 로또와 같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솔직히 수익창출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수의사의 길을 시작하면서 동물 진료 자원봉사도 많이 해보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정말 큰 돈을 벌게 된다면 서울 근교에 일반진료는 받지 않는 유기동물 전문 동물병원을 새우는 것이다. 유능한 의사와 좋은 장비도 도입해 유기동물을 위한 전문 진료시설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함께 참여하는 수의사분들이나 유튜브 구독자분들, 펫튜브 크리에이터분들과도 만나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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