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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충분한데"… 韓 수소전기차, 정부 지원에 본격시동?



자동차

    "기술은 충분한데"… 韓 수소전기차, 정부 지원에 본격시동?

    文 대통령, 프랑스 순방에서 현대車 '넥쏘' 시승
    수소전기차 기술력은 세계 최상위… 다른 나라와 기술격차 5년 이상 벌려
    국내 인프라 부족에 발목 잡히며 덩치 못 키워… 정부, 대대적 지원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탑승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직접 시승하며 수소전기차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고 독보적 수소탱크 기술을 확보하고도 인프라와 보조금에 발목 잡힌 한국 수소전기차 시장이 정부의 지원 움직임 속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日보다 앞선 수소전기차 기술… 수소탱크 기술도 독보적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제공)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은 한국과 일본의 양강구도다.

    세계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한 것은 한국이다. 2013년 1월, 현대자동차가 '투싼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를 출시했고 일본은 2015년 도요타의 '미라이', 2016년 혼다의 클래리티를 내놓았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넥쏘'는 미라이나 클래리티와 달리 SUV로 제작됐지만 주행거리는 이들을 앞서고 있다.

    넥쏘는 미국 EPA 인증 기준으로 595km를 기록(국내 주행거리 609km)해 양산형 수소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췄다. 미라이는 502km, 클래리티가 589km로 조사됐다.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수소탱크의 기술력도 한국은 최상위권이다.

    넥쏘에 수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일진복합소재는 철보다 10배 강한 '탄소섬유'로 수소탱크를 만들어 내구성을 키웠다.

    실제 수소탱크가 극한에 몰린 상황을 가정해 총으로 수소탱크를 쏜 총격실험에서도 탱크는 폭발하지 않고 구멍에서 수소만 빠져나갔다. 화염실험(800도)도 폭발 없이 안전밸브가 작동하며 수소만 빠져나가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일진그룹관계자는 "수소연료탱크를 실제 판매하는 차량에 장착한 경험을 갖춘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승용차 외에도 수소전기 버스에도 달아 운행해 경험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 인프라와 보조금에 발목… 정부 지원에 수소車 본격시동?

    수소전기차가 '친환경 끝판왕'이라 불리는 것은 배기가스가 없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제공)

     

    최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현대차에 대해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는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고 차별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지만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일본에 압도당하고 있다.

    현대차의 투싼 FCEV보다 후속 모델인 도요타의 미라이는 이미 누적 판매량 5300대를 기록했다. 투싼 판매량은 약 910여 대, 올 초 출시된 넥쏘는 국내외 400여 대가 팔렸다.

    후발주자인 일본 업계는 정부의 인프라와 보조금 지원 속에 탄탄한 국내 판매량을 확보했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수소충전소를 97개까지 늘렸지만 한국은 현재 16곳에 그쳤고 이마저도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8곳이다.

    수소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들도 구매에 망설일 수밖에 없고 결국 부진한 판매량은 높은 생산단가로 이어져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긍정적인 것은 최근 정부 주도의 수소정책이 나오고 있는 데다 문 대통령도 이번 프랑스 순방에서 수소 지원 의사를 밝힌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 열린 수소경제포럼에서 내년 수소경제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5배 많은 2000억 원까지 편성하겠다 밝혔다. 현재 수소충전소 부지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도 추진 중이다.

    2022년까지 수소차를 1만 5천 대를 보급할 계획이고 충전소는 310기(환경부 150기, 국토부 160기)를 확보할 방침이다. 수소전기버스를 1000대 보급한다는 계획도 새로 추가됐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관계자는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이 저조한 것은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보급이 늘어야 중소기업의 연구와 개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효성, SK가스 등 민간기업 10여 곳도 올 11월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출범해 수소차 대중화 작업에 들어간다. 이미 스위스와 프랑스에 약 6000대의 수소차 계약을 따낸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도 수소차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국내 수소충전소 절반을 세운 효성도 SPC 설립을 통해 국내 수소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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