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협동농장에서 감자심기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자료사진)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부족으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가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천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FP는 매달 65만명에 달하는 북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영양성분이 강화된 곡물과 비스킷 등을 공급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이를 삭감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와 관련해 WFP 대변인인 헤르버 페르후설은 "예산부족으로 이들에게 공급하는 영양과 보건프로그램을 삭감해야만 할 처지"라며 "올해 이뤄진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광범위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북한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적인 지원활동이 대북제재에 포함되지 않지만 일부 공여자나 운송회사들이 북한의 원조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주거나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치적 또는 외교적인 상황이 좋아지기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WFP에 따르면, 북한 식량지원에 자금을 공여하는 국가는 프랑스와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러시아 등이다. 미국은 북한 식량지원프로그램에 자금을 공여하지 않고 있다.
WFP는 올해 북한식량지원을 위해 5천 2백만달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며 앞으로 5개월동안 북한에 원활한 식량원조를 위해 1천 52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페르후 대변인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