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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서현이 밝힌 평양 공연 뒷이야기 "꿈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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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 서현이 밝힌 평양 공연 뒷이야기 "꿈꾼 느낌"

    [노컷 인터뷰] '시간' 설지현 역 서현 ②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설지현 역을 맡은 배우 서현 (사진=㈜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초등학생은 어느 날 지하철에서 우연히 '캐스팅'됐다. 연예계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해 본 것'이 그의 10대와 20대를 통째로 바꿨다.

    어느 해가 특별하지 않았나 싶지만, 올해는 서현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난 때였다.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처음으로 맡았으며, 남측 예술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가 합동 공연을 했고, 통일 교육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첫 단독 팬 미팅 투어를 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서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 소녀시대 완전체 활동 가능성, 평양 공연 섭외 계기, 배우로서의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노컷 인터뷰 ① 서현에게 우울감을 줬지만, 두려움을 없애준 '시간')

    일문일답 이어서.

    ▶ 최근 종영한 '시간'을 통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았다. 전작이 주말드라마였는데 특별한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주말드라마는 시청 층이 다르더라. 조금 더 연령대가 있어서 연기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감독님 디렉션도 되게 다르다. 전달 위주로 많이 한다. 대사가 잘 들려야 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조그마한 부분이 좀 다르고, 극 자체가 가족 드라마라서 남녀 주인공이 있어도 가족 이야기가 많다. 비중이 미니드라마에 비해서 조금 더 (여러 명에게) 분포될 수 있는 구조인 것 같다. 미니드라마는 남녀 주인공 위주의 사건이 전개되니까 거의 많이 나온다. 한 70~80%는 나오는 것 같다. (웃음)

    ▶ 작품에 대해 언급할 때, 모두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본인도 그런 결정적인 선택을 한 적이 있나.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가장 큰 선택이라고 하면 제 꿈이다. 데뷔하기 전에, SM 연습생이 되기 전에 원래 (꿈이) 피아니스트였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가 딱 캐스팅이 된 거다, 지하철에서. 그 당시만 해도 관심이 별로 없었다. 제가 외동이기도 했고, 사회생활도 많이 못 해서. 어머니께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기도 하셨고, '공부만 해' 이런 스타일이 아니라 정말 제가 원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양한 것들을 접하게 하셨다. 이걸 한번 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제가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사실은 호기심으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피아노 쳤을 때보다 그 이상의 재미를 느껴서 이 일을 하면 내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그 선택이 제 인생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줬다.

    ▶ 그 선택을 했던 게 몇 살 때였나.

    12살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 연습생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있었나.

    네. 연기 위주로 하는 연습생, 노래 위주로 하는 연습생이 있는데 저는 둘 다 배우긴 했다. 연기도 배우고 노래도 하고 춤도 췄는데 연기도 참 너무 재밌었다. 노래도 재밌는데 좀 다르더라, 뭔가 그 매력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둘 다 하고 싶었다.

    ▶ 배우를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가 있다면.

    그 인물로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 제 인생은 한 번밖에 없지만, 많은 사람의 인생을 정말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그걸 표현할 수 있으니 그게 가장 큰 매력 같다. 제가 느낀 감정을 보는 사람도 고스란히 느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서현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고, 현재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 여러 인물의 삶을 사는 게 매력이라고 했는데, 연기자로서 살아보고 싶은 삶이 있나.

    음… 제가 할 수 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런 삶이 너무 많긴 하다. 연기를 하면 되게 재밌다. 힘든 것도 많지만 끝나고 나면 보람 있고. 또, 보는 분에게 좀 친근한 역할도 하고 싶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연기도 해 보고 싶다. (웃음) 그런 것에 대한 갈증이 좀 있는 것 같다. 제가 너무 오랜 시간 활동하다 보니, 대중에게는 고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너무 감사하기도 하지만 제 안에는 더 다양한 모습이 많으니 더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 걸 연기로 승화시켜 보여드리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 고정된 이미지라면 바른 생활 이미지를 말하는 건가.

    막내고, 항상 조용하고 그런 이미지를 다들 많이 말씀해 주시더라. 많은 사람이 저를 그렇게 알고,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이 감사한데 배우로서는 그런 걸 오히려 더 깨고 싶은 게 있다. 저한테 그런 이미지만 있다면 상관없지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훨씬 더 많아서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다.

    ▶ 그럼 강렬하거나 특이한 역할을 하고 싶은 건지 궁금하다.

    좀 엉뚱한 걸 해 보고 싶다. 4차원? 강한 킬러 이런 것도 해 보고 싶다. 제가 액션 진짜 잘한다. (웃음) 춤을 오래 춰서 그런지 몸 쓰는 게 재밌더라. 나중에는 진짜 강렬한 역할을 해 보고 싶다.

    ▶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이번이 너무 다크한 캐릭터여서 감정 소모를 되게 많이 했다. 다음 작품에서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그 캐릭터를 맡으면 제 인생에도 영향이 있더라.

    ▶ 노래할 계획은 없나.

    일단은 연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하지만 본업이 가수이다 보니 완전히 노래를 안 하고 살 순 없을 것 같다. (웃음) 곡을 쓰고 있긴 하다. 시기가 잘 맞으면, 저의 색깔이 담긴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당분간은 연기를 할 예정이다.

    ▶ 첫 솔로 앨범에서 작사를 도맡았는데, 곡을 쓰고 있다는 건 작곡도 포함하는 것인지.

    작곡도 해 보려고 한다. (웃음)

    ▶ 연기 외에 다른 분야 쪽에 도전할 계획은.

    저는 도전심이 많아서 (웃음) 여러 가지 다 해 보고 싶은데 일단 집중이 필요한 것 같다. 늘 병행하며 일을 해 와서, 그것(집중)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서… 저 자신이 만족스러운 연기를 할 때까지 (연기를) 주로 하고 싶다. 그러면서 틈틈이 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고, 뮤지컬이나 MC도 기회가 되면 보여드리고 싶다.

    서현은 지난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봄이 온다'의 사회를 맡았고 노래도 불렀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노컷뉴스 자료사진)

     

    ▶ 이전 소속사를 나오고 나서도 꽤 바쁘게 지냈다. 지치지는 않나.

    회사 나오고 나서 완전히 쉰 건 아니지만 제 눈앞에 스케줄이 없는 상태로 몇 달 있었다. 그러면서 뭔가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다. 저는 항상 눈앞에 뭐가 있었다, 10년 동안. 쉬어도 다른 걸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인생 목표에 달려가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이게 과연 맞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이게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내가 너무 일적인 면에 목을 매는 걸까? 인간 서주현(서현 본명)으로서 내가 놓친 건 없었나 싶었다. (이번) 쉬는 기간엔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고 있었다. 옛날엔 뭘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정말 불안했다. 친구들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놀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해 보니, 주변을 좀 살피면서 지낼 걸 했다. 너무 제 인생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지도.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고, 그냥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뭔가 제 정서적인 걸 표현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 피아노 치는 것도. 요즘 저한테 가장 큰 힐링은 저희 강아지다. (웃음) 온전하게 제가 사랑을 줄 수 있으니까. 요즘은 날씨가 되게 좋아서 강아지 데리고 한강으로 산책을 자주 간다.

    ▶ 현재 1인 기획사 형태로 활동 중인데 홀로서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좀 붙었나.

    어떤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SM이란 너무 좋고 큰 회사에 있다 보니까 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모든 것을 옆에서 다 챙겨줘서 (그땐) 제 일만 하면 됐다. 이제 그 모든 선택까지도 다 제가 직접 하다 보니 손이 많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제 선택권이 많이 커져서 더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게 너무 행복하다. 한편으로는 이게 맞는 것일까? 하기도 한다. 제 선택을 컨트롤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 고민이 늘 있다. '완전 자신 있어요!' 이건 아니고, 조금씩 배워야 하는 것 같다.

    ▶ 올해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방북해서 합동 공연도 했는데.

    정말 제 인생에서 다시는 하지 못할 (웃음)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저도 정말 신기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사실 지금도 뭔가 꿈꾼 느낌이다. 평양에 가 있을 때 제가 정말 아팠다. 기관지가 약해서 심한 감기에 걸려가지고. 평양 갔는데 정말 저희랑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로만 접하는데, 막상 가니까 다 똑같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웃음) 같이 공연하고 뒤풀이하면서 술도 마시고 (웃음) 얘기하는데 되게 인간적이더라. 되게 딱딱할 줄 알았는데. (웃음)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 당시 남측 예술단에 어떻게 섭외됐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떤 식으로 연락이 왔나.

    저도 '응? 정말?' 이런 생각을 했다. 제가 가는 것에 대해. (웃음) 당일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노래를 해 줄 수 있냐고 하셨다. 급하게 결정된 사항이라고. 되게 고민을 많이 했다. 이게 단순히 노래만 하는 무대도 아니고, 제가 한국의 대표 가수로 (그룹이 아니라) 혼자 노래해야 하는 상황이고, 하루 이틀 전도 아니고 당일이니까. (당일에도) 곡이 안 정해졌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부를 건데 한두 곡 더 부를 수 있다고 하더라. 제가 했다가 실수하면 나라 망신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부담감 때문에 꽤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저한테 연락 주셨다는 것 자체가, 절 그만큼 믿어주시는 건가 하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어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진짜 당일에 이뤄진 공연이라 리허설도 제대로 못 했다. 프롬프터(방송 대본이나 노래 가사를 띄울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가사도 다 외워야 했고, 인이어도 잘 안 나왔다. (웃음) 하다 보니까 북한 가수분과도 노래로 교감하는 게 느껴지더라. 눈을 보면서 하니까. 그걸 되게 좋게 봐 주셨던 것 같다. 당일에 했는데도 실수하지 않았던 점을 봐 주시지 않았을까. 운이 좋았다. (웃음)

    서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요즘 들어 서로의 소중함을 더 깨닫고 있다며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서현 인스타그램)

     

    ▶ 소녀시대 멤버 유리 씨가 첫 솔로 준비 중인데 혹시 해 준 말이 있는지. 소녀시대 멤버들과는 자주 보나.

    단체(대화)방에서 지금도 얘기 중인데 아무래도 솔로 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조언을 했다. 저는 언니 너무 예쁘다고 응원의 말을 해 준다. 저 드라마 할 때도 (멤버들이) 간식이랑 커피차를 보내줬다. 효연 언니는 서프라이즈로 왔고. 그때 눈물이 막 나는 거다. (웃음) 왜 눈물이 날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가족을 만난 느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요즘 따라 더더욱 서로의 소중함을 많이 느낀다. 예전에는 늘 붙어있으니까 소중함을 체감 못 했다. 떨어져 있으니까 더 애틋하고 보고 싶다.

    ▶ 소녀시대 완전체를 바라는 분도 많은데 가능성이 있나.

    가능성은 있는데 이게 모두의 마음도 같아야 하고 시기도 잘 맞아야 한다. 저희 중 세 명(티파니·수영·서현)이 다른 회사이다 보니 조율도 필요한 것 같다. 그전부터 늘 얘기했던 건 '앞으로도 함께하는 건 변함없다'였다. 저희가 1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지금 활동할 순 없다. 지금 시기에 맞는 방법으로 활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앞으로 또다시 모일 거다. 저희끼리도 얘기를 했다. 언제 모여야 하나 하고. 아직은 이때 딱 하자,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계속 얘기는 하고 있다.

    ▶ 올 하반기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좀 쉬려고 한다. 당분간은 쉬면서 좀 신중하게 고민하려고 한다. 너무 다급하게 하다 보면 좋지 않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저한테 맞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겠다. 곧 팬 미팅을 시작한다. 단독 팬 미팅은 처음이다. 다시 가수 서현으로 돌아가서 투어 준비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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