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방북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귀환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방북 성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향후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를 찾아 "(북미정상회담 당시) 비핵화 합의는 사상 처음으로 북미 간의 양 정상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서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행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실무협상 단계에서는 때로는 논의가 교착되기도 하고 지연될 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필요한 것"이라며 "제2차 정상회담 통해 교착 국면을 타개해 나간다면 이번의 비핵화 합의는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수차례 비핵화 합의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비핵화 합의는 실무적인 협상을 통한 합의였다"며 "핵 폐기 매 단계마다 검증을 하고 다음 단계로 이행을 함께 논의하고 이렇게 설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검증이나 사찰이나 이런게 삐끗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근본적인 차이점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비핵화 진전을 위해 오는 24일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담지 않은 미공개 합의 사항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그런 내용들도 있다"면서 "앞으로 제가 방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그 때 미국 측에 상세한 그런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2박 3일간의 방북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귀환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방북 성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길 원한다"면서 "반대로 북한 측에서도 우리를 통해서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고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이 영변핵시설 영구폐기 등 비핵화의 전제로 삼은 '상응조치'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면 그에 맞게 미국 측에서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또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새로운 북미관계 만들어나가는 조치들을 취해준다면 북한도 더 추가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핵화의 방식과 관련해서는 "더 나아간다면 영변 뿐 아니라 여타의 핵 시설도 추가적으로 영구히 폐기돼야 하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어떤 핵 무기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그 것까지도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 폐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 해가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