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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노동당사·대중식당… 김정은, 안방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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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노동당사·대중식당… 김정은, 안방 열어줬다

    북한 정권의 안방인 백두산, 북한 정치의 안방인 노동당사 모두 공개한 金
    평양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식당에선 만찬… 자신감 드러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베일에 가려져 있던 남북 두 정상 간 친교행사의 백미는 백두산 방문이었다. 정상회담 내내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북한은 회담 마지막 날엔 자신들이 성산(聖山)으로 여기는 백두산을 공개하기로 했다.

    앞서 북한 정치의 심장부인 노동당사를 정상회담장으로 내준 김정은 위원장은 만찬 장소로 평양시민들이 사용하는 대중식당까지 허용했다. 김 위원장 특유의 솔직함과 자신감을 재확인해 준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 백두산 초대받은 文… 북에게 백두산은 어떤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 마지막 공식일정을 백두산에서 보낸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친교행사는 백두산 방문이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백두산 방문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백두산 등산은 김 위원장이 먼저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산 마니아'로 알려진 문 대통령은 우리땅을 밟고 백두산에 오르길 원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첫날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중국 쪽에서 백두산에 올라가는 길은 수차례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고 말했고 이어 "백두산에 가더라도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초대한 백두산은 한민족에게도 민족 명산으로 불리지만 특히 북한 정권에게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북한에서는 성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은 북한 정권의 뿌리와도 닿아 있다.

    김일성의 항일운동 근거지이자 김정일이 태어난 곳으로 선전되는 백두산은 북한정권에게는 '최고 존엄'의 땅인 것이다. 김씨 일가가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정치 심장부 '노동당사'부터 '대중식당'까지… 문 열어젖힌 金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정상회담을 가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내부. 노동당 본부청사 건물내부가 남측 언론에 공개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2018.9.18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이 북한정권의 안방이라면 노동당사는 북한정치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사는 우리의 청와대와 같은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노동당사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개했다.

    북한은 정상회담 첫날, 한국 측 정상에게 뿐 아니라 한국 언론에도 처음 공개했다. 노동당사 내부는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송출됐다.

    노동당사를 회담 장소로 사용한 것은 정상국가 이미지를 대내외로 보여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평양남북정상회담 둘째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저녁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가졌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시민들이 활용하는 대중식당을 이튿날 만찬장소로 활용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만찬장소는 대동강변에 위치한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으로 높은 가격에 서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은 아니지만 평양시민들이 회식장소나 가족행사에 활용하는 대중식당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전날 오후 7시 10분쯤, 식당에 도착해 만찬에 들어갔는데 이날도 식당은 퇴근 후 가족 단위로 찾은 평양 시민들로 가득찼다.

    문 대통령은 식사 중인 한 테이블로 찾아가 "어떻게 왔습니까"라고 물었고 40대로 보이는 평양시민은 "3대가 함께 왔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방마다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일명 '대중식당 외교'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식당을 만찬장으로 활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결국 김 위원장의 이런 파격행보는 문 대통령에 대한 신뢰감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자신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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