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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ICBM 개발 포기?



통일/북한

    [평양회담]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ICBM 개발 포기?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
    미국 본토 타격 가능한 ICBM 화성-15형 개발 장소
    폐기된 영변핵시설과 함께 북한 핵무력 상징하는 두 축
    'ICBM 개발 완료해 용도폐기' 의혹은 계속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영구 폐기를 합의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한발 더 나아간 비핵화 조치라는 평가다.

    이날 선언에서 김 위원장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쇄를 비공식적으로 약속했지만 최근까지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이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엔진시험장의 폐기를 공개적으로 약속함에 따라 향후 실제 이행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자체도 큰 위협이지만 이를 미국 본토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ICBM도 이에 못지 않은 위협이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는 '서해위성발사장'으로 통칭되며 북한은 이곳에서 ICBM에 사용하는 액체 추진연료 엔진을 개발.시험해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인 화성-15형이 바로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 밝힌바 있는데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고출력 엔진이 결국 ICBM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당국도 당시 북한의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대해 "엔진 성능의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 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80톤의 추력(밀어올리는 힘)을 가진 이 엔진시험에 대해 김 위원장이 '3·18 혁명'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엔진이 작년 5월 2,100km를 넘게 치솟아 787km를 비행한 신형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에 쓰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 엔진을 2~3개 묶거나 1단추진체를 2, 3단으로 늘리면 바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km 이상의 ICBM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결국 지난해 11월 화성-15형이 시험 발사됐다.

    이처럼 이번에 두 정상이 영구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은 미사일 개발의 상징으로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핵시설과 함께 북한의 핵무력의 두 축이다.

    따라서 이번 선언에 따라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미사일 발사대를 실제로 폐기할 경우 비핵화에 한발 더 다가서는 전향적인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북한은 영변핵시설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미 북한이 ICBM 개발을 완료해 더이상 미사일 개발.시험 장소가 필요없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은 계속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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