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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래요' 여회현 "고구마 전개, 재밌게 살리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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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살래요' 여회현 "고구마 전개, 재밌게 살리려 노력"

    [노컷 인터뷰] '같이 살래요' 박재형 역 여회현 ①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박재형 역을 맡은 배우 여회현 (사진=엘리펀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버지의 진중함, 누나들의 포근함과 단단함, 여동생의 깡을 두루 갖춘 잘생기고 건장한 청년.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여회현이 맡은 박재형은 얼핏 보면 전혀 흠잡을 곳 없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반듯하고 완벽하기만 한 캐릭터였다면 오히려 시청자의 뇌리에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재형은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도 있었지만, 고단한 사회생활을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평범한 청년이었기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연인 앞에선 누구보다 사랑둥이로 변하는 귀여움은 덤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여회현을 만났다. 이번 드라마를 마치고 1:1 인터뷰를 20개 가까이 해 왔다는 그는, 종영 인터뷰의 1번 질문 '종영소감'을 묻자, 이제 누르면 대답이 나올 것 같다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종영소감 부탁한다.

    우선 8개월 동안 해서 몸과 마음이 막 지쳤다. 끝나면 무조건 시원하고 개운하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너무 정이 많이 들었더라. 스태프분들하고도 정이 많이 들어서 (끝나니) 울컥하기도 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겪었던 것 같다.

    ▶ 배우들, 제작진과 분위기가 좋았나 보다.

    모든 배우가 (촬영 때문에) 지치긴 했지만 무사히 마무리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아하셨다. 그날 술을 한두 잔 하면서 '앞으로도 꼭 모이자'고 했던 게 기억난다. 다들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는 누구였는지 궁금하다.

    유동근 선생님도 그렇고 선배님들이 너무 장난기도 많으시고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실 때가 많았다. 다들 돌아가면서 (분위기메이커를) 해 주셨다.

    여회현은 극중 직장 상사인 최문식 역을 맡은 김권과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KBS 제공)

     

    ▶ 이번에 아버지로 호흡을 맞춘 유동근 씨와도 많이 친해졌나.

    워낙 (드라마를) 길게 하기도 했고, 부딪치는 씬이 많아서 많이 편해진 것 같다. 되게 좋으신 분이다. 현장을 너무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어주셨다.

    ▶ 연기하면서 도움말을 받은 것이 있나.

    선생님은 준비해 온 것을 거의 터치 안 하시고 믿고 맡겨주신다. 그런데 놓치는 부분은 확실히 캐치하고 조언해 주시더라. '이건 이렇게 하는 건 좋을 것 같다'고. 중심을 잡아 주셨다.

    ▶ 감독님도 그런 스타일이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전체적으로 배우가 준비한 대로 (연기를) 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 주셨다.

    ▶ 가족들의 장점만 쏙쏙 모아 담은 것 같은 박재형 캐릭터를 맡았다. 자신과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하는지.

    되게 밝고 열정 있고 정의로운 부분이 뭔가 비슷했던 것 같다. 시놉시스 보고 처음에 캐릭터 분석을 하는데,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저라는 사람을 반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때로는 직장 상사의 심술에 낮춰야 하는 평범한 모습도 있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많이 겪진 않았지만 얘기는 많이 들었다. 부장, 과장 하면 나오는 얘기들이 있으니까. (웃음) 현실에서 직장을 다니면 참 그런 일들이 많겠구나 하면서 마음으론 공감했다.

    ▶ 직장 상사 최문식 역의 김권 씨와 호흡은 어땠나.

    일단은 대학교 선후배(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별 어려움 없이 촬영했다. 작품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친분이 있진 않았는데 이번에 가까워졌다.

    KBS2 '같이 살래요'에서 귀여움과 상큼함을 맡았던 여회현과 박세완. 두 사람은 극중 이름을 따 '재다 커플'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사진='같이 살래요' 캡처)

     

    ▶ 재형은 극중 연인 다연(박세완 분)과 함께 만드는 러브라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따서 '재다 커플'이란 애칭도 생겼는데, 박세완과 연기해 보니 어땠나.

    너무 착하고, 너무 착하다. 저랑 동갑(1994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하다. 매력도 많고. 그러다 보니 호감이 갔고, 어려움 없이 호흡을 맞추면서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준비한 것대로 다 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예쁘게 봐 주신 게 아닐까.

    ▶ 막내 커플(재형-다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극 전개가 느리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희도 알고 있다. 전개가 굉장히 느리고 답답하고 뭔가 고구마 먹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것을. 배우니까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대본이 그렇게 쓰였고, '조금 전개가 느린 것 같네', '답답하다'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재미있게 살리려고 했다. 시청자분들한테 답답함이 전해진 것 같아 그 점은 아쉽다.

    ▶ 송중기, 지창욱, 연우진, 박서준, 박보검, 박형식, 서강준, 이승기 등 KBS2 주말드라마에서 소위 '막내' 역할을 하고 나서 잘된 배우들이 많다. 캐스팅됐을 때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기쁘고 설렜던 건 사실이지만 주말드라마라고 해서 더 기쁘고 부담감이 있었기보다는 똑같이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KBS 주말드라마라고 해서 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다 보면 더 신경쓰게 될 것 같아서. 똑같이 생각했고 차근차근 잘 준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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