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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엔진 파손에 경고등 뜨고…일상이 된 수리



자동차

    랜드로버, 엔진 파손에 경고등 뜨고…일상이 된 수리

    [리콜 뜯어고치자①] DPF 경고등부터 엔진 파손까지… 수년 전부터 문제
    국토부, 엔진 결함 1년 가까이 확인 중… DPF는 조사도 안 해
    3년 사이 점검만 10차례 받은 차주… "이젠 고칠 것도 없다"



    BMW 연쇄화재 사태에 이어 재규어랜드로버 일부 차종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수년간 이어진 문제로 점검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뒤늦은 조치인 데다 제조사와 국토부의 대응도 소극적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도로 한복판에 서버린 車… 3년 새 점검만 10번

    A씨는 지난 2016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스포츠(RRS)를 구매했다. 1억 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어린 자녀들을 태우고 다닐 차인 만큼 고급브랜드와 튼튼한 외관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A씨는 빈번한 차량 결함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털어놨다.

    A씨의 RRS 차량은 구매 두 달 만인 2016년 5월, 기기 문제로 수리를 받았다. 주행거리 1000km에 불과했지만 'DPF 경고등'이 뜨면서 주행속도가 채 60km/h를 넘지 못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중 하나인 DPF(디젤 미립자 필터)는 디젤엔진이 내뿜는 미세먼지를 연소시켜 제거하는 장치다. 랜드로버는 "DPF와 관련된 부품(엔진 등)을 보호하기 위해 DPF에 매연이 차면 자체적으로 엔진출력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센터의 간단한 점검이 끝나고 차가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또다시 DPF 경고등에 심각한 소음과 진동까지 나타났다.

    이후 차량 점검과 정비는 일상이 됐다. CBS 노컷뉴스가 확인한 A 씨의 3년 간 '랜드로버 자동차 점검·정비 명세서'만 10장이 넘었다.
    DPF문제로 수차례 점검을 받은 A씨 차량은 이후 계속 문제가 발생했고 최근엔 미션과 엔진까지 교체했다.

     


    지난 6월엔 아이를 태우고 달리던 차가 서울 한남오거리 한복판에 멈추는 사고도 일어났다. DPF로 골머리를 앓던 A씨는 트랜스미션 문제까지 발생해 결국 미션도 바꿨다.

    지난달엔 경기도 평택에서 엔진까지 나가면서 최근 엔진 교체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A 씨 차량의 주행거리는 3만km에 불과하다.

    A 씨는 "DPF 문제가 계속되자 서비스센터는 '문제가 발생하면 찾아오라'는 말뿐이었다"며 "미션에 엔진까지 바꾼 상황에 무엇을 더 고쳐야 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랜드로버의 '엔진꺼짐' 문제는 사실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미 2016년 5월, 엔진꺼짐 문제로 디스커버리스포츠와 이보크 모델 464대를 리콜했고 재규어 XE, XF 모델 2,331대도 같은 이유로 리콜됐다.

    ◇ 국토부, 엔진문제 1년 가까이 확인 중… DPF는 조사도 안 해

    국토부는 1년 가까이 랜드로버의 엔진파손 현상을 조사 중이지만 DPF 관련해선 조사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자료=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국토부는 현재 RRS를 포함한 랜드로버 일부 모델의 엔진파손 현상을 조사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엔진파손 현상에 대해서 조사 중"이라며 "레인지로버 등에 달린 3.0디젤엔진의 주행 중 엔진 소착 현상을 지난해 11월부터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가까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DPF 결함 문제는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에 들어간 DPF 결함 신고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6건이다.

    RRS가 4건,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2건으로 모두 A 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했지만 정작 국토부는 DPF 문제에 대해선 보고 있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랜드로버의 DPF 결함에 대해 조사를 시행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DPF 결함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DPF 경고등과 함께 출력저하는 물론 이후 엔진교체를 한 고객들이 있는 상황에서 'DPF와 안전운행의 연관성을 살피는 중'이라는 국토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랜드로버 측은 "DPF로 인해 시동이 꺼진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토부와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도 DPF는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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