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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있다" 남동공단 화재 속 딸과의 마지막 통화



사건/사고

    "갇혀 있다" 남동공단 화재 속 딸과의 마지막 통화

    어머니에게 전화 걸어 "갇혀 있다" 전화 마지막이 돼
    남편은 같은 공장 사내커플… 이날 자동차 사려 계약까지 해

     

    인천 남동공단 화재 참사 희생자가 숨지기 전 어머니와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시장에서 장을 보던 A(34)씨의 어머니는 갑자기 걸려온 딸의 전화를 받고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 갇혀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청천벽력같은 한 마디에 어머니는 무작정 현장으로 향하며 딸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통화는 결국 연결되지 않았고, 딸과의 통화는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급히 현장에 도착한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실종자 명단에 올랐던 딸 A씨는 결국 이날 오후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평소 효녀였던 딸의 시신을 확인한 어머니는 슬픔에 오열하며 장례식장에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유족들은 A씨가 결혼한 지 3년 남짓 지난 신혼으로, 남편도 같은 공장에 근무하던 사내커플이었다고 전했다.

    10년간 함께 근무하며 사랑을 키웠다던 이들 부부는 맞교대로 일하며 한 푼 두 푼 꾸준히 돈을 모았고, 5년 전 집을 장만해 막 행복을 꽃피우려던 차였다.

    더욱이 이날은 자동차를 사기 위해 계약서까지 썼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43분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길은 약 2시간 만에 잡혔으며, 소방당국은 "4층 천장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현장 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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