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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무죄? 사법부가 유죄다" 거리 나온 여성들



인권/복지

    "안희정 무죄? 사법부가 유죄다" 거리 나온 여성들

    비서 성폭행 혐의 1심 무죄선고에 분노
    주최 측 추산 2만명…일반 참가자 몰려
    김지은 "바로 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겠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5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한 1심 재판부의 무죄 선고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 1심 무죄 선고에 분노한 시민들이 18일 거리로 나섰다.

    여성단체 등 350개 시민사회단체 연합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성폭력·성차별 끝장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 30분 현재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예상됐던 인원을 훌쩍 넘어섰다.

    참가자들은 주로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법원이 지난 14일 1심 무죄선고를 내린 데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나왔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여성은 "집회 이런 것 한 번도 안 와봤었는데 상식적이지 않은 무죄 판결을 보고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사건 등에 비춰보면 판결이 공평하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한주석(54)씨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들은 비정규직, 임금격차 등 삶 자체에서 차별과 고통을 받고 있다"며 "그것을 깨는 과정에서 미투 운동이 나왔는데 이번 판결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5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한 1심 재판부의 무죄 선고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이날 시민행동 측은 "안 전 지사 무죄판결은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한 사회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수많은 시민에게 큰 좌절을 안겼다"며 "국가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되는 사회에서 더는 살지 못하겠다는 여성들이 사회를 박살 내려고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피해자 김지은씨의 입장도 김씨 법률대리인 정혜선 변호사를 통해 전해졌다.

    성명문에는 "안 전 지사 측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성폭력은 아니다. 그때는 미안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하는데 뭐가 아니라는 것인가. 바로 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변호사가 격한 어조로 성명문을 읽자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앞에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5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한 1심 재판부의 무죄 선고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본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광화문을 거쳐 안국동 사거리까지 행진한 뒤 다시 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 측도 추가 집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이 성별에 따라 불공정 수사를 벌인다고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앞서 4차례 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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