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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흔들리는 눈빛 조보아, 우사미 짤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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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식당' 흔들리는 눈빛 조보아, 우사미 짤 알고 있을까

    [노컷 인터뷰] '이별이 떠났다' 정효 역 조보아 ②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정효 역을 맡은 배우 조보아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이별이 떠났다'에서 갑작스러운 혼전 임신으로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겪는 정효 역을 연기한 조보아. 평소 발랄하거나 도도하거나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것과 달리, 강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놓은 영희(채시라 분)를 결국 세상 밖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드라마 촬영에만 집중하기에도 빠듯했을 텐데, 조보아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으로도 매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외식업 전문가 백종원과 김성주 두 명이 이끌던 프로그램에서 조보아는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솔직한 표정과 반응으로, 트레이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가 두루 보는 프로그램이어서 그런지, 저절로 인지도가 올라갔다. 조보아 역시 자신을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분위기를 체감한다고 전했다.

    연기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고, 초조함, 불안함, 걱정, 기쁨, 안도 등 다채로운 표정을 꾸밈없이 드러내 예능에서도 활약 중인 조보아를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노컷 인터뷰 ① '이별이 떠났다' 조보아 "정말 여자들 얘기여서 매력 있었다")

    ◇ '이별이 떠났다'를 만약 다시 찍는다면…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기억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여여-남남 케미가 좋았다. "저랑 채시라 선배님, 이성재-정웅인 선배님 이렇게요. (이성재-정웅인) 선배님 두 분이 너무 재미있으시고 유쾌하셨어요. 분위기 메이커이셨어요."

    배우를 믿고 거의 모든 것을 맡겨 준 김민식 PD의 스타일도 자신과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제게는 다양한 디렉션을 주시는 것도 좋지만, 김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맡겨주시는 편이었다. 그만큼 배우들이 더 생각하고 연구하고 준비해서 연기했다. 감독님만의 스타일이 저한테 좋았던 것 같다. 책임감을 스스로 느끼게 해 주셨고, 자신감도 주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PD는 제작발표회 때부터 드라마 연출 계기로 '배우 채시라의 출연'을 꼽은 바 있다. 혹시 서운(?)하지는 않았냐고 장난스레 묻자 조보아는 "저도 언젠가 '조보아와 작품을 하기 위해 이렇게 달려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를 찍을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진다면 더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이어, "연출자와 배우가 전혀 마찰 없이 서로 신뢰하면서 작품을 끌고 가는 게 되게 멋있었다. 항상 작품 하며 느끼지만, 감독님이 배우를 사랑해야지만 그 작품이 훨씬 더 좋고 아름답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특히 그 말이 와닿았다"고 밝혔다.

    '이별이 떠났다'는 호평 속에 종영했으나, 혼전 임신을 둘러싼 갈등, 이전 세대 부모들의 불륜 등이 복합적으로 엮인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이 느끼는 진입장벽이 낮지만은 않았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조보아는 오랫동안 고심하다 천천히 말을 꺼냈다.

    "기왕이면 남녀노소 많은 분이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 드라마가) 정말 현실적인 부분을 와닿을 수 있게끔 만들려고 한 면이 있어요. 주제 자체가 엄마, 여성에 대한 내용이 강해 시청 연령층이 좀 편중돼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도 처음부터 봐 주셨던 분들은 끝까지 놓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런 시청자를 안고 가는 뿌듯함이 더 커요."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를 다시 찍을 수 있다면 어떻겠냐고 묻자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 너무 얻은 것들도 많지만, 욕심을 낸다면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답이 돌아왔다.

    ◇ '골목식당'서 순도 100%의 표정으로 눈길

    올해 2월 조보아는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새 MC로 합류했다.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마스터키' 등 고정 출연하는 예능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진행자로 나선 것은 '골목식당'이 처음이었다.

    '골목식당'은 침체돼 있는 골목에 가서 가게 사장을 만나고, 외식업 전문가 백종원 대표가 솔루션을 제공한 후 어떻게 변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가게들이 많다 보니, 백 대표의 지적 사항도 많아지게 마련.

    조보아는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함께 '흔들리는 눈빛'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솔직한 표정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배가한다. 백 대표의 조언을 듣기보다 자기 고집을 앞세우는 출연진 때문에 답답하지만, 마치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얼굴의 조보아를 보며 참고 본다는 농담 반 진담 반 댓글도 꽤 많이 달린다.

    그는 "정말 어쩔 줄 몰라서 그렇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들이 드러난다. 어쨌든 저의 표정으로 인해 같이 공감해주시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분위기가 날카로워졌을 때 당황스러움과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흔들리는 눈빛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일본 만화 캐릭터 우사미를 떠올리게 한다며 비교 사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진='골목식당' 캡처)

     

    눈동자가 워낙 큰 덕에, 조보아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면 일본 만화 '개그 만화 보기 좋은 날'의 토끼 캐릭터 우사미와 비교하는 사진이 돌이고 한다. 혹시 그 비교 사진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저 그거 어제도 봤다"며 웃었다.

    조보아는 지난주 방송에서 다코야키를 직접 구웠다. 이때 가게 사장보다 더 능숙한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한창 바쁠 때여서 연습 시간이 부족한 와중이었지만 열심히 하긴 했다. 어쨌든 그 취지가 충격요법을 써서 자극을 드리고, (사장님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거였지 않나. 저도 다양한 다코야키도 만들고 서빙도 해 보면서 경험을 쌓고 많이 배운다. 되게 뿌듯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과 예능을 병행하는 게 버겁진 않냐고 물으니 "저는 몸 쓰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인분들과 살을 맞대고 일하니 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오히려 '골목식당' 하면서 장사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연기도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걸 느끼는 것처럼, 장사하는 분들을 지켜보니까 쉬운 일이 없구나 하는 걸 많이 깨닫는다"고 전했다.

    '골목식당'은 조보아에게 '인지도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조금 더 보여줄 수 있는 계기였다"며 "연기에서도 어렵고 심오한 게 많지만, 예능 또한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진지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랑받는 역할 해 보고 싶어

    20부작 드라마를 마친 조보아는 이제 조금 시간이 생겼다고 밝혔다. 가장 하고 싶은 걸 물으니 "집에 가자마자 엄청 푹 자고 싶다"고 답했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일(22일)을 맞아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게 그의 계획이다.

    평소에는 뭘 하고 지내는지 묻자, 조보아는 "옛날에는 그렇게밖에 다니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러 다니고 취미 생활도 만들려고 했다. 이제는 강아지랑 가만히 누워서 보낸다. 정적으로"라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등 액티비티를 즐겼다고.

    배우 조보아 (사진=싸이더스HQ 제공)

     

    하지만 가장 욕심을 내는 건 역시 작품이다. 하반기에도 또 작품을 하고 싶단다. 그는 "아직까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하는 것보다는 기회가 되는 작품을 통해 더 많은 걸 배우려는 게 크다. 다른 사람들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조보아라는 배우를 성립해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2012년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은 조보아. 연기를 시작했을 때 그려두었던 미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을까. 몇 년차에는 뭘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은 짜 놓지 않았다면서도, 그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더 많이 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실 정말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 안 하고 그때그때 작품에 최선을 다해 임했던 것 같아요. 살짝 아쉬운 건, 늘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20대에 할 수 있는 많은 역할을, 서른 살이 되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욕심이 큰 것 같아요. 다른 작품도 신중하게 고르고 싶고, 아직 하고 싶은데 못했던 역할이 있으니까요. 이제까지는 사랑을 일방적으로 주는 역할을 했다면, 이젠 받아보고 같이 교류하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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