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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같이 살래요', 노동환경 개선 대책 내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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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같이 살래요', 노동환경 개선 대책 내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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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스태프노조 "노동일수 줄여, 25% 임금 손실 발생" 실질적 대책 촉구

    현재 방송 중인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사진=지앤지프로덕션 제공)
    현재 방송 중인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측이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방송스태프노조는 좀 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지부장 김두영, 이하 노조)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 지앤지프로덕션과 면담을 진행했다. 노조에서는 희망연대노조 김진억 나눔연대사업국장, 이만재 조직국장, 방송스태프지부 김두영 지부장과 곽헌상 사무국장이 나왔다. KBS에서는 정성효 드라마센터장, 황의경 CP가, 지앤지프로덕션에서는 최재석 제작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12시간 노동-12시간 휴식-주 68시간 이내 노동 보장 △휴식시간 보장 △야간 교통비 지급 3가지를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촬영지로 출발하는 시점부터 출발지로 복귀하는 시점까지 노동시간을 적용하고, 촬영 중간의 점심 저녁 시간은 휴식시간에서 제외하며, 15시간 이상 촬영할 경우 다음날 촬영시간을 조정하거나 휴무 조치하고, 노동시간을 줄여도 일당(임금) 삭감이 없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휴식시간은 사용자의 지휘·감독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점심-저녁 시간을 각각 1시간씩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야간 교통비의 경우, 촬영 종료 후 출발지에 도착했을 때 대중교통이 어려운 경우(24시 기준) 실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KBS와 지앤지프로덕션은 방송 제작 현장의 노동시간 단축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과도기이기 때문에 일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KBS는 9일 공문을 통해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노조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앤지프로덕션은 △주 68시간 이내 노동시간 △촬영 중 점심-저녁 시간 최소 1시간을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무더운 날씨에 대비해 촬영 중 스태프 탈수 증상 방지를 위한 생수와 상비약을 비치하고, 시원한 실내 휴식 공간 마련에 노력하겠다고도 전했다.

    야간 교통비 지급에 대해서는 "스태프와 계약 전 상호 협의해 임금에 주·야간 교통비를 포함했다"면서 "조명, 동시, 장비팀 등 사업자 간 계약에서는 각 사업자 대표가 소속 직원들의 교통비를 명확히 잘 지급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 일일 노동시간 줄지 않고, 임금 삭감 일어나… 노조 "실질 대책 마련해야"

    노조는 12일 낸 공식입장에서 "비정규직 드라마 제작 스태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노사 간 공식적 협의가 진행됐다는 점, 원청인 KBS가 노사 간 협의에 참석해 향후 지속해서 노사 간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원칙에 합의해 제작 현장에서 미흡하게나마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힌다. 실제 노사 간 협의가 진행된 7월 31일 이후 '같이 살래요' 일일 노동시간이 약 1시간~1시간 30분 정도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이 살래요'가 7월 초부터 일주일 동안 A팀 3일, B팀 2일 동안 촬영 일정을 소화하며 대체로 주 68시간 이내 노동시간을 준수하고는 있으나, 일일 노동시간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같이 살래요' 촬영 현장은 평균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해 자정에 출발지 도착(일 17시간 30분, 식사시간 제외해도 15시간 30분)하는 장시간 노동이 여전하다.

    KBS가 지난 9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에 보내온 공문 (사진=방송스태프지부 제공)
    노조는 "1일 노동시간은 그다지 줄이지 않고, 1주 68시간 노동시간을 단 3일의 촬영 기간에 적용하는 편법적인 방식"이라며 "근로기준법 개정 취지와 이번 노사 협의 취지가 과도한 1일 노동시간을 줄이고 제작 스태프들의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일일 12시간 노동-12시간 휴식'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함께 마련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야간 교통비 관련 답변에 대해서도 "실제 촬영시간 등은 팀별 감독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방송사 소속 연출자와 제작사의 제작총괄 등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야간 교통비 지급 부담을 팀별 감독에게 부담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며 "명확한 산정 근거도 없이 야간 교통비 지급 책임을 팀별 감독에게 부담하는 현재 계약 관행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A팀의 촬영일수가 하루 줄어들게 되면서, 팀별 감독과 일별 용역계약을 맺은 조명, 동시녹음, 그립팀 스태프들은 25%(4일→3일)의 임금 손실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스태프의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지급하고 있다"는 지앤지프로덕션의 답변에 대해 노조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팀별 막내 스태프들의 임금이 시급 기준 최저임금도 안 되는 상황에서 월 임금총액이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되어 생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KBS와 지앤지프로덕션이 원론적 입장이 아니라,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12시간 노동-12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추가 협의는 물론, 다른 지상파와 PP 및 제작사들과 공식 협의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방송 제작 환경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4일 설립됐다. 장르와 직종에 상관없이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외주제작사 소속 스태프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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