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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을 넘어선' 승격팀 경남의 2위 질주 비결



축구

    '돌풍을 넘어선' 승격팀 경남의 2위 질주 비결

    경남 외국인 선수 네게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 4연승. K리그1(클래식)에는 승격팀 경남FC의 돌풍이 불었다. 대부분 "돌풍은 곧 잠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6라운드 전북 현대전 0대4 대패를 시작으로 9경기 2승에 그쳤다.

    하지만 경남의 돌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후 6경기에서 4승2무를 거두며 2위로 올라섰고, 5일 전북과 21라운드 재대결에서도 1대0으로 이겼다. 11승6무4패 승점 39점. 선두 전북에 승점 11점 차로 뒤졌지만, 3위 수원 삼성(승점 36점)에 승점 3점 앞선 당당한 2위다.

    이쯤되면 돌풍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그만큼 경남의 전력이 탄탄하다. 김종부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경남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밸런스가 잘 맞는 팀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딱히 약점이 없다. 굳이 찾자면 부상자가 나온 측면 풀백이었는데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지훈, 이광진을 데려와 빈 자리를 메웠다"면서 "K리그2(챌린지)에서 데려온 선수를 바로 중용하기 어려운데 김종부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리그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조영철도 영입하자마자 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짜배기 외국인 선수들

    경남은 현재 말컹과 네게바, 쿠니모토, 파울링요로 외국인 선수 4명을 구성했다. 말컹은 지난해 K리그2 득점왕으로 경남 승격의 일등공신. 네게바는 2011년 브라질의 U-20 월드컵 우승 멤버이고, 쿠니모토는 일본의 유망주였다. 브라질 출신 파울링요는 6월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경남의 힘이다.

    다수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4명 모두 가동하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은 다르다. 말컹이 19경기, 네게바가 19경기, 쿠니모토가 19경기에 나섰다. 파울링요 이적 후 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김환 해설위원은 "경남은 4명 모두 적절하게 투입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4명 가운데 3명(말컹, 네게바, 쿠니모토)이 수준급으로 상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네게바는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최고 외국인 선수로 떠올랐다. 말컹의 주목도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실력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남의 중심을 잡아주는 최영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희생하는 국내 선수들

    경남은 철저히 외국인 선수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말컹의 경우 공격에 모든 힘을 쏟고, 아예 외국인 선수들을 후반에 투입하기도 한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마음 놓고 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국내 선수들의 몫이다.

    그 중심에는 최영준과 김효기가 있다.

    최영준은 경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년 경남에서 데뷔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경남 유니폼만 입고 있다. 올해 2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중원에서 경남을 지탱하고 있다.

    김환 해설위원은 "팀에 최영준이라는 중심이 있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버텨주니 공격수와 수비수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면서 "하성민과 김준범도 최영준 옆에서 좋은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울산, 전북을 거친 공격수 김효기는 K리그2 안양에서 뛰다가 승격과 함께 경남으로 향했다. 19경기 3골 1도움. 하지만 기록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환 해설위원은 "말컹은 수비 가담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수비할 때는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대신 투톱 파트너 김효기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간을 커버한다. 공격수라 공격에 집중해야 하지만, 말컹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희생하고 있다. 팀이 잘 돌아간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종부 감독의 능력

    사실 이름값으로 봤을 때 경남의 성적은 예상 밖이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이름값은 의미가 없는 것이 현재 경남이다. 필요한 포지션에 필요한 선수를 투입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령탑 김종부 감독 덕분이다.

    이적 후 7경기 연속 출전하며 맹활약 중인 유지훈과 이광진은 K리그2에서 왔다. 김효기와 하성민 등은 K리그1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김환 해설위원은 "김종부 감독은 선수 보는 눈이 독특하고, 탁월하다고 느껴진다. 포지션마다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집어내 경기에 투입한다"면서 "김종부 감독이 쓰면 더 특별해진다는 표현이 딱 맞다. 김효기, 하성민 등은 다른 팀에서보다 김종부 감독과 함께 했을 때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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