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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결함VS외력의심…세월호 선조위, 쪼개진 결론



사건/사고

    선체결함VS외력의심…세월호 선조위, 쪼개진 결론

    종합보고서, 1권 안에 2가지 결론 담기로
    침몰원인 등 핵심쟁점에서 3:3으로 맞서
    유가족 '답답'…진상규명 공은 2기 특조위로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3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31차 전원위원회(사진=김광일 기자/노컷뉴스)

     

    세월호참사 선체조사위원회가 침몰 원인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면서 2가지 쪼개진 결론을 동시에 채택하며 1년의 활동을 마쳤다.

    3일 서울 중구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31차 전원위원회에서 그동안의 진상규명·사고조사 등의 경과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채택했다.

    조만간 발간될 종합보고서 1권에는 2가지 결론이 담기게 됐다. 위원들의 의견이 침몰원인 등 핵심쟁점에서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김창준·김영모·김철승 위원 명의의 보고서에는 기존에 이 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 이른바 '내인설'이 사고 원인으로 적시됐다.

    무리한 증개축으로 복원성이 나빠진 세월호가 화물을 과도하게 실은 채 출항했고, 사고 당시 '솔레노이드 밸브'라는 장치가 한쪽으로 고착되는 바람에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권영빈·이동권·장범선 위원의 경우 선체 문제 만으론 이 큰 배의 침몰을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원성도 그 정도로 나쁘지 않았고, 화물도 배가 상당히 기운 뒤에야 튕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위원 등은 특히 선체 외부와 좌현 핀 안정기실 등에서 지난 1일 외력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날 의결하기로 했던, '선체를 앞으로 어디에 둘지'에 관한 안건의 경우 끝내 결정이 내려지지 못했다. 위원들의 판단은 역시 3대 3, 같은 구성으로 나뉘었다.

    김창준·김영모·김철승 위원은 희생자 다수가 살던 경기 안산과 더불어 현재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등 2곳을 보존 장소로 적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권영빈·이동권·장범선 위원은 선체를 경기 안산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조위 권영빈 1소위원장이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가운데 외력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주장하는 '핀 안정기실'에서 지난 1일 촬영한 사진(사진=권영빈 소위원장 제공)

     

    416세월호 유가족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파손된 선체를 원형대로, 별도의 복합관에 보존한다는 것과 교육·추모·기억 등의 기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 대해서만 합의했을 뿐이다.

    번번이 이견을 조정하지 못하고 언쟁을 표출한 위원회의 모습을 지난 1년여 동안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지켜본 유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4·16 가족협의회 정성욱 진상규명분과장(故동수 군 아버지)은 "각자의 의견만 주장하다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참 실망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故예은 양 아버지)은 "선체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지, 그렇게 했을 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나가고 무슨 이익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청사진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장소를 결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선조위는 활동 종료일인 6일 오전 종합보고서 등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진상규명의 공은 앞으로 사회적 참사 특조위, 이른바 2기 특조위로 넘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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