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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복서' 길태산 "이흑산, 아시아 챔프 못 되어 아쉽다"



스포츠일반

    '난민복서' 길태산 "이흑산, 아시아 챔프 못 되어 아쉽다"

    주변서 연습벌레로 통해 "세계챔프까지 하고파"
    1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 배워 "결혼도 하고싶어"
    한국서 이슈된 난민문제 의견 묻자 "운동만 해서 잘 모른다"

    복싱M 슈퍼미들급 한국 챔피언에 등극한 카메룬 난민복서 길태산. 사진=황진환 기자

     

    "이흑산이 아시아 챔피언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한국 챔피언에 등극한 난민 복서 길태산(31, 본명 에뚜빌, 돌주먹 체육관)은 연신 싱글벌글이었다. 계속되는 관중들의 기념 촬영 요청에 함박웃음 지었다. 하지만 이흑산(35·본명 압둘레이 아싼)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길태산은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복싱매니지먼트 코리아(이하 복싱M) 슈퍼미들급 한국 타이틀전(10라운드)에서 이준용(27)에 6라운드 2분 30초 TKO승을 거두고 한국 챔피언에 올랐다.

    반면 같은 날 정마루(31)를 상대로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아시아 타이틀에 도전한 이흑산은 1-1(116-115, 112-116, 114-114)로 비겨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주변에서 '연습벌레'로 통하는 길태산은 승리 직후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열심히 훈련한 보람이 있다. 이겨서 기분 좋다"면서도 "이흑산이 열심히 연습했는데 챔피언이 못 되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카메룬 군대에서 나란히 복싱선수로 활약한 길태산과 이흑산은 가혹행위를 피해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때 함께 망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프로복서로 제2 인생을 살고 있다.

    카메룬 ‘난민 복서’ 이흑산이 29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아시아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링을 빠져나가고 있다. 1차 방어에 성공한 정마루(우)는 양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이흑산과 정마루는 12라운드 승부 끝에 1-1(116-115 112-116 114-114)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챔피언 정마루는 1차 방어에 성공했고, 도전자 이흑산은 무패 행진(8전 6승(3KO) 2무)을 이어갔지만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황진환기자

     

    카메룬 출신의 ‘난민 복서’ 이흑산이 29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아시아 웰터급 타이틀매치 종료 후 대기실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흑산과 정마루는 12라운드 승부 끝에 1-1(116-115 112-116 114-114)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챔피언 정마루는 1차 방어에 성공했고, 도전자 이흑산은 무패 행진(8전 6승(3KO) 2무)을 이어갔지만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황진환기자

     

    길태산은 천안 돌주먹체육관, 이흑산은 춘천 아트복싱체육관에서 훈련한다. 훈련 장소는 다르지만, 둘은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회포를 푸는 사이다.

    이날 승리로 길태산은 프로 전적 5전 5승(3KO)이 됐다. '한국으로 망명했을 때 한국 챔피언이 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열심히 하면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세계 챔피언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생활도 만족스럽다. 길태산은 "교회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를 배운다. 아직 서투르지만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공부한다"며 "아직 여자친구는 없지만 결혼도 하고 싶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 관해서는 "운동만 하다보니 다른 분야는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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