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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삼성,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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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삼성, '반도체 백혈병' 중재안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오는 9월에서 10월쯤 조정위가 중재안 내놓으면 수용하기로 양자 합의
    반올림 황상기 대표 "딸과의 약속 이뤄졌다고 생각"
    오는 25일 저녁 문화제 열고 삼성전자 사옥 앞 농성 해제

    삼성전자와 백혈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 반도체 백혈병 조정위원회가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제2차 조정(중재)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을 갖고 합의서에 서명 후 취재진을 향해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반올림 황상기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삼성전자 김선식 전무. (사진=황진환 기자)

     

    반올림과 삼성전자 측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에 대해 차후 제시될 중재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24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에 따르기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 양측이 서명한 합의서는 이른바 '백지 위임' 합의서로, 중재안이 나오기 전에 미리 이에 따르기로 약속하는 합의서다. 따라서 오는 9월에서 10월쯤 조정위가 백혈병 문제 해결에 대한 중재안을 내놓으면 양측은 이를 받아들이도록 합의가 이뤄졌다.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반올림 황상기 대표는 "화학약품에 의해 병들고 죽어간 노동자들의 문제를 긴 시간 동안 해결하지 못해 참으로 섭섭했다"면서도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또 "딸이 걸렸던 병은 개인적인 병이 아니라 반도체 공장에서 걸린 병이기에, 왜 걸렸는지 이유를 꼭 밝혀내겠다고 딸과 약속했다"며 "오늘 합의로 그 약속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문제는 지난 2007년 3월 삼성 반도체 3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3월 반올림이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삼성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의 직업병 문제가 제기됐지만, 삼성전자 측이 대화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11년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 2014년에는 반올림과 가족대책위, 삼성전자 3자가 조정위원회에 조정안을 위임하고 조정안을 만들기로 합의했지만, 조정 과정에서 합의에 실패했다.

    이듬해 삼성전자 측이 160명의 보상 신청자 중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며 40명을 제외한 보상안을 제시하자, 반올림 측은 이를 거부했고 그해 10월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반올림 측이 "오는 25일 저녁 삼성전자 앞 농성장에서 해단 문화제를 열고 농성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1022일째 지속되던 농성도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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