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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만개 1130만번 조작' 가능케 한 '킹크랩 2기'란?



법조

    '댓글 22만개 1130만번 조작' 가능케 한 '킹크랩 2기'란?

    한달 동안 22만개 댓글에서 1130만여회 공감 클릭
    '킹크랩 1기'보다 비용·효율·파괴력 뛰어나

    '드루킹' 김동원 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드루킹 일당이 짧은 기간 엄청난 댓글 수를 조작할 수 있었던 것은 '킹크랩 2기'로 불리는 댓글 매크로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기존 버전에 비해 여러 면에서 댓글 조작을 수월하게 했던 '킹크랩 2기'는 무엇일까.

    20일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검찰이 현재 확인 중인 조작 댓글은 8천 만 건이다. 이날 검찰은 드루킹 일당이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달린 22만 댓글을 1130만 번 넘게 조작한 혐의로 드루킹을 추가 기소했다.

    수사가 진행될 수록 확인된 조작 댓글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동원된 '킹크랩 2기'기가 기존 버전에 비해 ▲효율성 ▲비용절감 ▲파괴력 면에서 우월하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앞서 '킹크랩 1기'로 댓글을 조작하기 위해선 해외에 서버를 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이를 시행할 휴대전화가 필요했다. 댓글조작 주도단체인 경제적공진화모임의 한 회원에 따르면, IT전문 '핵심 회원'이 회원들에게 공기계를 가져오게 하고 비누와 강연 쿠폰 등으로 교환해 줬다고 한다.

    이렇게 모은 공기계 4대는 유심칩이 장착된 휴대전화 1대와 테더링(Tethering·IT기기를 휴대폰에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케 하는 기능)으로 연결해야 했다. 드루킹 일당이 공기계를 모은 것도 모자라, 휴대전화를 대량으로 구해야 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렇게 사용된 휴대전화를 특검이 입수한 것만 300대에 이른다.

    이에 반해 '킹크랩 2기'는 AWS만 활용해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댓글조작이 가능하다. 유심칩과 공기계 휴대전화 등의 준비물이나 복잡한 연결이 필요 없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거쳐 접속하는 과정에서 내부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거나 작동이 중단되는 문제도 사라졌다.

    조작 간편도 진화했다. '킹크랩 1기'가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작동을 해야하는 반면 '킹크랩 2기'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AWS에서 IP(인터넷 프로토콜) 변경, 포털 사이트 접속이 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댓글 조작이 가능하다.

    또 '킹크랩 2기' 는 휴대전화와 유심카드 구매 부담도 없기 때문에 그만큼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 범행에 사용하는 비용을 덜어줬다. 특검 관계자는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유심칩은 개당 1~2만원으로 싼 것이지만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가 많아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킹크랩 2기'는 온라인 포털사이트가 매크로 프로그램의 사용을 막기 위해 마련한 대책도 피해갔다. 특검 관계자는 "AWS 서버 내에 IP를 수시로 변경하고 유저의 정보를 삭제하는 등의 명령어를 입력해서 포털사이트의 '어뷰징 방지책'을 우회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은 21일 경공모의 자금책이자 킹크랩을 만드는 데 깊숙이 관여한 '서유기' 박모(31)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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