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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브랜드로 알았는데…짝퉁 낚시구명조끼 판매한 일당



사건/사고

    유명브랜드로 알았는데…짝퉁 낚시구명조끼 판매한 일당

    부력재로 '포장용 폴리에틸렌' 사용
    "부력 유지기능 등 안정성에 문제 있어"

    창원해양경찰서가 증거물로 압수한 가짜낚시구명조끼 80여 벌.(사진=이형탁 기자)

     

    '짝퉁' 유명브랜드 낚시구명조끼를 판매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해경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해양경찰서는 18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A(29)씨 등 판매업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에 서버를 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일본 브랜드를 모방한 낚시구명조끼를 '정품' 구명조끼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품' 낚시구명조끼는 현재 40만 원대에 거래되지만, A씨 등은 '가짜'낚시구명조끼를 직수입한 것처럼 위장한 뒤, 소비자에게 20만 원대에 판매해 1억 8천만 원 어치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렇게 팔려나간 개수는 1천여 개에 이르는 파악됐다.

    A씨 등은 각종 국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낚시구명조끼를 광고한 뒤 소비자와 거래가 성사되면, 해외직구사이트에서 '가짜'낚시구명조끼를 약 5만 원에 들여와 한 벌당 20여만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A씨 등은 수사기관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판매자 정보에 타인 명의의 휴대 전화번호 등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비공개 채팅앱 아이디만 남겨놔 1:1 채팅으로 상담한 후 판매했다.

    그러다 일정기간 운영한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다른 아이디로 다시 개설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정품여부에 대해 항의하는 구매자에게는 즉시 환불해 수사기관에 대한 신고를 차단하기도 했다.

    가짜 낚시구명조끼에는 부력재로 '포장용 폴리에틸렌'을 사용했다.(사진=이형탁 기자)

     

    조사결과, 일반소비자들은 '가짜' 낚시구명조끼는 브랜드와 디자인 등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품조끼와 거의 동일하지만 부력재 등 내부구성에서 정품과 가짜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품'낚시구명조끼에 쓰이는 '부력재'는 물에 잘 가라앉지 않는 이른바 '라텍스'로 이뤄져있지만, '가짜'낚시구명조끼에는 보통 과일 포장용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을 사용했다.

    때문에 사람이 물에 빠졌을 경우 '정품'낚시구명조끼는 부력재의 성능이 제대로 작동함으로써 머리가 하늘을 향해 떠 사람이 호흡을 할 수 있지만, '가짜'낚시구명조끼는 부력재 성능이 거의 없어 사람이 가라 앉아 익사할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 B(52)씨는 "생명을 지키려고 유명한 상품을 구매했는데,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아 아찔했다"고 말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KC인증을 받지 않은 구명조끼의 경우, 부력 유지기능이 안전하지 못해 위험하다"며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들도 안전검증에 대해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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