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외에 비밀리에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강선(Kangson) 우라늄 농축시설 단지는 평양 외곽의 천리마구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플로맷은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와 함께 강선 단지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의 정부 당국자도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강선 단지는 평양 외곽의 천리마구역의 동쪽 끝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평양과 남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1km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이 단지 건물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 단지는 '주 기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가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건설됐으며, 빌딩의 메인홀은 가로, 세로가 각각 110m, 50m 크기로 추정된다.
디플로맷은 "북한이 강선에서 처음으로 기체 원심분리기 시설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평양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면서 "평양 근교에서 10여 년간 우라늄농축 활동을 이어왔고, 이는 원활한 가동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강선 단지를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강선 단지의 위치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지금까지 영변 한 곳으로 외부에 알려졌지만, 미 정보당국은 2010년부터 '강선'에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으며 이곳의 농축 규모를 영변의 2배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29일 워싱턴에 있는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를 인용해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은 '강성'(Kangsong)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NYT가 보도한 '강성'은 '강선'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발전소에는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으며 수년간 가동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ISIS는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