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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토크쇼 MC 3명이 다 여자라고요?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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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토크쇼 MC 3명이 다 여자라고요? 네, 맞습니다

    KBS1 새 시사토크쇼 '거리의 만찬'
    박미선-이정미-김지윤 세 여성이 현장을 직접 찾는 콘셉트
    이승문 PD "시사 프로 출연자=남성 고정관념 깨고 싶어"
    "말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듣는 프로그램"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시사 토크쇼 '거리의 만찬' (사진=KBS 제공)

     

    오늘(13일) 밤 처음 방송되는 KBS1 새 시사토크쇼 '거리의 만찬'은 독특하다. 우선, 현장으로 간다. 전문가로 분류되는 패널이 스튜디오에 앉아 시사 이슈를 다루는 기존 형식과는 다르다. 물론 그보다 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MC 세 명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다.

    다인원 MC 전원이 남성인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구성이다. 하지만 MC 전원이 여성이라는 것은 이처럼 '뉴스'가 된다. MC, 패널, 게스트까지 남성이 다수인 시사 프로그램에선 더 이례적인 일이다.

    새로운 시사X현장 토크쇼 '거리의 만찬'은 "더 이상 시사는 50대 아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획됐다. 중요하지만 외면해 왔던 현장에 가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시사 토크쇼다.

    안정감과 재치를 겸비한 대표적인 여성 MC 박미선과 논리적이고 속 시원한 화법의 정의당 대표 이정미,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도 패널로 나온 바 있는 정치학 박사 김지윤이 진행자로 선정됐다.

    '거리의 만찬'에서 뭉친 세 MC가 향한 첫 현장은 서울역 서부역 광장 앞 파란 천막이다. 2004년 철도청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믿고 입사했다가 2006년 해고된 KTX 여승무원들이 머무는 곳이다.

    첫 회 '그녀들은 용감했다'에서는 전국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를 방문해, 왜 이곳이 여승무원들의 '섬'으로 불리는지부터, 12년간 이어진 투쟁의 속사정, 승무원들이 품은 앞으로의 꿈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5월, 아이들', '땐뽀걸즈' 등을 거쳐 이번 '거리의 만찬' 1회 연출을 맡은 이승문 PD는 "시사나 정치 프로그램엔 대부분 남성 출연자들이 나온다. 일단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던 게 있었다. 그렇게 한 번 상상해 보니, 남성 출연자가 어떤 현장에 갔을 때와 매우 다른 시선이나 느낌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박미선, 이정미, 김지윤 세 명의 조합에 대해서는 "박미선 씨는 '까칠남녀'에서 인상적으로 봤고, 두 분도 각자의 포지션이 뚜렷해서 모시게 됐다. 보통 (방송 프로그램 속) 여성들은 가벼운 수다를 떠는 존재로만 소비되지 않나. 박미선 씨가 (이런 문제의식에) 특히 공감해 주었고, 의욕도 갖고 계셨다. 전반적으로 섭외가 잘 됐다"고 밝혔다.

    '거리의 만찬'이 향한 첫 현장은 서울역 서부역 광장 앞 파란 천막이다. 12년째 부당해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이 있는 곳이다. (사진=KBS 제공)

     

    이 PD는 "정치 토크쇼는 워낙 많지만, 자기와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다루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시사 현장에 가서 직접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거리의 만찬'은 말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듣는 프로그램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TX 해고 여승무원들의 천막을 찾은 것은, 너무나 오랫동안 '방치돼 왔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PD는 "저도 (최근) 대법원 투쟁 이후로 자각하게 됐다. 여성 MC들이 여성으로만 이뤄진 노조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첫 회인 만큼, 여성 MC들이 뭐가 다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2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자!'(연출 박상욱)에는 세 MC 외에도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이 출연한다. 이들은 한반도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을 방문해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PD는 "1회와 2회 콘셉트가 조금 다르다. 1회는 이슈 현장에 간다면, 2회는 로드 (다큐멘터리) 느낌이 강하다. 통일, 안보 이슈를 (방송에서) 여성이 이야기한 적이 거의 없지 않나. 또, 중요한 이슈이니만큼 더 다양한 연령대 이야기도 들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20대인 지숙 씨를 섭외했다. 여행 동반자 느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리의 만찬'은 지난 2014년 정치 버라이어티로 이미 첫선을 보인 적 있다. 이때는 프로그램 성격이 조금 달랐다. 각자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노회찬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정치가 절실히 필요한 현장을 찾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파일럿으로 방송됐을 뿐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되진 않았다. 4년 만에 돌아온 '거리의 만찬' 역시 파일럿 2부작으로 기획됐다. 정규 편성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 여성 MC가 이끄는 KBS1 시사 토크쇼 '거리의 만찬'은 13일, 20일 오후 10시에 각각 1, 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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