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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환자 태운 순찰차에 '모세의 기적'



부산

    아기 환자 태운 순찰차에 '모세의 기적'

    부산에서 생후 7개월 된 응급 환자를 태운 순찰차를 위해 도로 위 차량들이 일제히 길을 터주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연출됐다.

    어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엄궁동 모 마트 앞 도로를 지나던 순찰차에 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다급한 손짓을 했다.

    아이 엄마인 A씨는 아이가 아파 병원을 가야하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며 경찰관에게 병원으로 후송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신증(콩팥내 소변이 계속 머물러 있어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증상)을 앓고 있는 아이가 고열이 나 집을 나섰으나, 마침 6·13지방선거 투표일과 겹쳐 도로 위에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A씨는 아이를 안고 집이 있는 인근 사하구 하단동에서 사상구 엄궁동까지 1시간 30분 가량을 정신없이 걸어오던 차였다.

    자초지종을 들은 사상경찰서 소속 서봉인 경장 등은 즉시 엄마와 아이를 순찰차에 태우고 서구에 있는 부산대병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8km 가량 떨어진 병원까지는 터널은 물론 두 세곳의 상습 정체 구간을 지나야해 A씨와 서 경장 등의 마음은 다급해졌다.

    서 경장 등은 순찰차에 사이렌을 켜고 다른 차량들에게 응급 상황을 알렸고, 이 소리를 들은 차량들이 양 옆으로 조금씩 공간을 터주면서 순찰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30여분이 걸릴 거리를 14분만에 도착한 서 경장 등은 응급 의료진에게 아이를 인계했다. 치료를 받은 아이는 퇴원 뒤 집에서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인 경장은 "아이엄마가 애태우는 모습을 보고 빨리 병원으로 후송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길을 터주고 양보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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