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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디비졌다'…김경수, 사상 첫 민주당 경남지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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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경남이 디비졌다'…김경수, 사상 첫 민주당 경남지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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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 이상의 보수 자존심 경남서 파란 일으켜
    6년 만에 펼쳐진 김태호와 '리턴매치'서 승리
    드루킹 악재도 '민주당 대세론' 못 이겨

    (사진=이형탁 기자)
    자유한국당의 절대적 기반이었던 경남이 디비졌다(뒤집어졌다).

    한국당에게는 텃밭 이상의 자존심과도 같은 지역인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단 첫 도지사가 탄생되는 파란이 일어났다.

    경남은 지방선거 완승을 꿈꾸는 민주당에도, 벼랑 끝 회생을 바라는 한국당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였다.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14일 오전 2시 현재 약 60%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50.7%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태호 후보는 45.1%의 득표율로 보이고 있다.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도 김경수 후보는 56.8%로, 김태호 후보 40.1%보다 16.7%p 앞선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0~20%p 차이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결과가 그대로 이어졌다.

    김 후보는 선거 캠프에 나와 축하를 받으며 "변호와 교체의 강렬한 열망이 낳은 결과"라며 "경남 도정은 경제를 살리고 경남을 바꾸겠다는 기조를 가지고 도정을 준비하겠다. 실용과 변화, 참여와 소통이라는 도정 운영의 원칙을 세워 일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2년 김해을 총선에서 김태호 후보에게 패배한 뒤 6년 만에 펼쳐진 '리턴매치'에서는 김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리고 6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는 '선거의 달인' 김태호 후보에게는 첫 패배를 안겨줬다.

    그동안 경남은 한국당과 그 전신이 권력을 장악해왔다.

    지난 2010년 당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경남지사에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1995년 민선 이후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막대기만 꽂아도 되는 곳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다.

    (사진=김경수 캠프 제공)
    실제 박근혜 정부를 탄핵한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도 경남에서는 한국당 후보를(0.5%p 차)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남·북·미정상회담발 훈풍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보수 정당의 '철옹성'은 격전지로 변했다.

    앞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를 20%p 가까이 앞서는 견고함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돌풍을 예고했다.

    결국 김경수 후보는 두 번의 도전 끝에 경남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1967년 12월 1일 경남 고성군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3번 구속됐고 1994년부터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활동하다 노무현 캠프에 합류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시작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등으로 근무했다.

    노 대통령 퇴임 후 함께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노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라 불리는 김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에 남아 고인의 꿈을 지켰다.

    이후 선거 출마로 정치인의 길로 뛰어들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선거 데뷔전인 2012년 김해을 총선에서 김태호 후보와 붙었다가 불과 3%p 차이로 졌고, 4년 전 홍준표 후보가 출마한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사진=김경수 캠프 제공)
    하지만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62.4%로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후보가 출마를 거듭 고심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경남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친 한국당이 결사항전 태세로 배수진을 쳤다.

    김태호 후보 역시, 인물론과 권력 견제론을 내세워 중앙당과 거리를 둔 채 몸을 낮춰 바닥 민심을 다지면서 선거 막판까지 추격을 해왔다.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지낸 '6전 6승'의 불패 기록을 가진 저력도 무시 못했다.

    게다가 선거 출마 초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악재가 터지면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위축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마다하지도, 물러서지도, 두려워하지도 않겠다"고도 했고, 연일 야당과 보수 언론에서 집중 포화를 받을 때에는 "분명히 경고한다. 사람 잘 못 봤다"며 당당히 맞서며 도민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드루킹 악재도 '민주당 대세론'을 막지 못했다.

    김 후보는 선거 내내 김태호·홍준표의 과거팀과 문재인·김경수의 미래팀의 싸움으로 규정하고, 가장 먼저 "경제를 살리고, 경남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외쳤다.

    (사진=김경수 캠프 제공)
    무너진 경남 경제를 일으키려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최상의 팀워크로, 집권 여당의 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고, 도민들도 김태호의 '노련미'보다는 김경수의 '힘'을 선택했다.

    김 후보는 우선 조선업, 제조업 붕괴로 몇년 째 0%대 경제성장률에 그치고 있는 경남 경제를 살리는 데 도정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조원 이상의 '경제혁신특별회계'를 조성하고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하는 등 서부경남을 신성장 산업으로, 동부경남을 제조업을 혁신한 르네상스 시대로 열겠다는 각오다.

    또, 홍 전 지사의 꼼수 사퇴로 1년 넘게 공백 사태를 맞은 도정 전반도 추스려야 하는 과제도 떠 안았다.

    유세 때마다 "52살 일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했던 김 후보는 결국 자신의 새로운 꿈을 펼칠 경남 도정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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