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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라인' 폼페이오·김영철, 회담 성사부터 본게임까지



국방/외교

    '스파이 라인' 폼페이오·김영철, 회담 성사부터 본게임까지

    추후 추가 북미회담 과정에서도 역할 기대
    정통 외교라인 아닌 정보수장 출신으로 북미정상회담에 유연하게 대응
    비밀리 방북한 폼페이오·김정은 친서 전달한 김영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과 함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맨 왼쪽)을 면담한 뒤 배웅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날이 밝았다. 이번 회담이 수차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극적으로 성사된 배경에는 양국 정상 간의 결단이 전제된 '톱다운(Top down)' 방식이 있었지만 북미 정보라인의 물샐 틈 없는 조율 역시 큰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휘 아래, 북미정상회담은 한차례 중단 등 위기를 겪으면서도 속전속결로 진행돼 왔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정통 외교라인이 아니라 정보수장 출신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신분이던 지난 3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CIA 내에 '코리아 임무센터(KMC)'를 신설하는 등 대북 정보에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북정책의 방향을 잡아나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31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4월 국무장관으로서 미 의회 인준을 통과한 후 북한과의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만든 CIA코리아 임무센터의 앤드루 김 센터장 등 정보라인이 많은 활약을 한 것으로 잔해진다.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순간에도 싱가포르와 판문점 등을 오가며 비핵화와 의전 형식 등 실무회의에 열을 올렸다.

    한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외교라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북미회담에 있어서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외선생 역할을 할 정도로 미국 내 중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았던 것은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다. 그는 2009년 정찰총국장에 임명돼 대남 공작 관련 일을 맡아왔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스파이 라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폼페이오 장관의 1차 방북은 김 부위원장이 남북미 삼각 정보채널 안에서 역할한 바가 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할만큼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5월 30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방미해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또 예정에 없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친서를 전달했다. 이 만남으로 한차례 중단돼 난항을 겪는 듯 보였던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확정됐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도 나란히 배석해 양 정상을 각각 보좌하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라는 숙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한 차례가 아니라 몇 번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만큼 이후 이어질 쉽지 않은 비핵화 협상의 가교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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