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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성추행' 정봉주 옹호한 '블랙하우스' 중징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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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심위, '성추행' 정봉주 옹호한 '블랙하우스' 중징계 예고

    "피해자 반론권 보장 안 돼, 미투 운동 진정성 의심하는 계기 되기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3월 22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중징계를 예고했다. '블랙하우스'는 당시 성추행 의혹을 받던 정봉주 전 의원의 사건 당일 사진 일부를 보도했다. (사진='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옹호했다는 논란을 불러온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일 오후 방송심의 소위원회를 열어 지난 3월 22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심의했다. 심의위원 5인은 전원합의로 법정제재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소위원회는 "피해자의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 외에도 해당 방송으로 인해 '미투 운동' 진정성이 의심받게 되는 계기가 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블랙하우스'가 이번에 받은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벌점 4점)는 법정제재로, 소의원회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이 참여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법정제재를 받으면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이날 '블랙하우스'는 사건 당일(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의 사진들 단독입수했다며 이날 '이슈브리핑' 코너에서 사진 진위와 당시 상황을 분석했다. 언론사 최초 보도였고, 성추행을 일관되게 부인해 온 정 전 의원 발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내용이어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A 씨가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레스토랑에 출입했던 기록을 공개하며 새 국면을 맞았다. 여기에 SBS '8뉴스'는 정 전 의원이 사건 당일 오후 렉싱턴 호텔에서 쓴 카드 결제 내역을 단독보도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같은 방송사의 메인뉴스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나온 내용을 '오보'로 만든 셈이다.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지난 3월 28일 공식입장을 내어 "논란이 된 특정 시간대에 대한 사실확인에 집중했을 뿐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결과적으로 진실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과 피해자 A 씨께 깊이 사과드린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공정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한편, 소위원회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3월 22일 방송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왜 그러세요?'라는 발언을 자막과 함께 반복해서 보여주고, 같은 당 이은재 의원 입에서 불이 나가는 그래픽 화면 등이 담긴 편집 영상을 보여주며 웃으며 대담하는 내용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소위원회는 이날 방송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제2항, 3항, 4항과 제13조(대담·토론 프로그램) 제5항, 제21조(인권보호) 제1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소위원회는 또한 국회의원 회의 장면을 희화화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3월 1일 방송분, 국회의원 등의 인터뷰를 시도하면서 해당 의원 반응을 편집과 자막 등을 통해 웃음 소재로 쓴 3월 8일 방송분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내렸다. 행정지도는 가벼운 징계로, 해당 방송사에 법적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

    소위원회는 "새로운 형식의 시사 프로그램을 시도했지만, 패널 구성의 균형이 미흡한 점과 정치인에 대한 과도한 희화화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권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디어전문지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최태환 CP는 "팟캐스트 감성으로 하다 보니 여러 지적이 나오고 논란이 되는 것 같다. 한국당을 대변하는 패널이 없었다는 지적의 경우 제작진이 섭외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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