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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구 '변화' 조짐 보이는 4구(區)…바닥민심 들어보니



국회/정당

    [르포] 대구 '변화' 조짐 보이는 4구(區)…바닥민심 들어보니

    • 2018-06-08 05:00

    7구 1군 8개 기초단체장 중 절반 4개 판세 요동
    한국당 실망감, 민주당 기대감 함께 커져

    (사진=자료사진)

     

    "얼마나 일을 잘하는가가 중요하지 당이 중요하지 않아요"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유권자는 7일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나 대구 지역 여론을 이렇게 요약했다. 대구하면 보수의 텃밭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구 지역 기초단체장 7구 1군 8개 지역구 중 절반인 4개 지역이 여야간 접전 양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 시민들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기초 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당보다 능력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흐름은 수성구, 북구와 같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회로 입성한 지역구에서 관찰됐다. 다른 한편으론 보수가 분열된 동구와 달성군 등도 한국당의 아성이 무너질 조짐이 감지된다.

    수성구 주민 박모 씨(39)는 지금 보수 정치인들이 "위기인데도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국당이 "부셔져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며 "원래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는 "보수 정치인들은 주는 거 없이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을 너무 믿는다"며 "그게 아니라는 걸 선거를 통해 알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수성시장에서 만난 박영웅 씨(30)는 민주당을 "현실적인 이유에서 지지한다"고 했다. 박씨는 "내가 봐도 (대구는) 답이 없거든. 분지라서 대학이 되는 거도 아니고, 연구단지, 섬유산업 다 쇠퇴하고 있다"면서 "대구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차피 죽어가고 있는데, 집권 여당의 시장이나 구청장이 당선되면 예산이라도 많이 받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금 대구에서 10명 중 2명만이 무조건 자한당을 지지한다"며 "나머지 8명은 민주당이 애교를 부리면" 표심이 바뀔 수 있기에, 민주당의 선거 운동이 더 공세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리더십의 부재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 시지광장에서 만난 정모 씨(31)는 "홍준표 대표의 언행" 때문에 한국당의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또한 "그 쪽에서 대표 위원들이나 위에 있는 분들, 오래 있으셨던 분들의 행보도 좀 비호감"이라고 했다. 그에 비해 "민주당은 100% 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추진력이 좋아 보인다"며 민주당 지지 이유를 언급했다.

    북구의 경우도 수성구처럼 지난총선에서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지역이다. 이 지역 역시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의 2개 구가 민주당의 약진을 보여주는 사례라면 동구와 달성군은 보수 분열의 여파 속에서 한국당이 고전을 겪고 있었다.

    동대구역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채모 씨(25)는 "원래는 보수를 지지했는데 박근혜 탄핵 이후로 관념이 바뀌었다"고 했다. 하지만 채씨는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건 아니라면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줬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전모 씨(23)와 김모 씨(23) 또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없지만 투표를 한다면 당을 보고 뽑겠다"고 했다. 그 당이 어디냐는 질문에 둘은 "추세를 보겠다"고 답했다.

    2010년 달성군의 경우 무소속 김문오 후보의 이력이 주목된다. 김 후보는 2010년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에 배제당했을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력이있다.

    김 후보는 2014년 새누리당에 공천을 받아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친박 성향의 지역구 의원인 추경호 의원과 갈등 끝에 공천에서 배제됐다. 지역구 장악력이 강한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될지 여부가 이 지역의 주된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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