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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통합 단일화' 가능성에…당내선 '부글부글'



국회/정당

    안철수, '통합 단일화' 가능성에…당내선 '부글부글'

    7일 밤 '2차 담판' 가능성…단일화 관계자 "토론회 이후 만날 것"
    박주선 "안철수와 통화...만약 이면합의 있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
    김동철, 성명 발표…"한국당은 청산대상…단일화는 천부당만부당"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홍준표 대표나 김문수 후보나 다를 게 뭔가."

    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7일 바른미래당의 한 고위 관계자가 내놓은 불만섞인 평가다. 한국당의 김 후보는 박근혜 탄핵 정국 때 반(反) 탄핵 운동에 앞장섰던 인사인데, 그와 손을 잡는 건 당이 '구태 보수'로 비판하는 홍 대표와 손을 잡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최근 적지 않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게 밀려 지지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코너'에 몰려있다. 막판 야권 표심이 자신에게 쏠려 '야권 대표주자'임이 입증되면, 이를 동력으로 김 후보의 양보를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안 후보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양보가 아닌 '협상에 의한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당내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같은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단일화는 확실히 없다"고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 논의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해당 논의에 관여해 온 한 관계자는 "오늘 밤 토론회 직후 두 후보가 다시 만날 것"이라며 "김 후보가 오늘까지 (고민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후 11시15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리는 TV 토론회 직후 2차 담판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내일(8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데, 오늘 밤이라도 두 후보가 만나 정치적 소신을 갖고 큰 결심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의 조건으로 '보수통합'을 내걸고 있다. 정체성이 같아야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안 후보와 손을 잡고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에 가깝다.

    현 한국당을 '교체 대상'으로 줄곧 비판해왔던 안 후보로선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할 경우 역효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단일화 논의가 평행선을 그린 이유다.

    그러나 '당 대 당 통합', 또는 자신과 안 후보가 전면에 나서는 '보수통합 협의체 구성'을 조건으로 언급하던 김 후보가 점차 접점 만들기를 시도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김 후보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통합 추진 선언은 아니더라도) 한국당의 쇄신을 전제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과 함께'라는 전제엔 변함이 없지만 표현을 우회적으로 바꾼 셈이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선 "단일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도 "명분이 있으면 죽음을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했다. 양보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따라붙었다.

    바른미래당 내에선 즉각적인 반발이 터져나왔다. 양자 협의 과정에서 '선거 후 통합'을 명시하진 않지만 이면합의가 이뤄질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논의를 더이상 해선 안 된다. 지금 현재의 지지율을 갖고 단일화를 해 본들, 지지율은 산술 공학적으로 확장되는 게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적폐세력이자 청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1차 단일화 담판 직후 안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안 후보는 내게 '인위적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단일화 효과를 보기 위해선 일방적으로 김 후보가 사퇴를 하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만난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후보끼리 이면합의에 의해 당 대 당 통합을 얘기한다면 당원에 의한 모독이고, 해당행위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성명서까지 내고 "청산 대상인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천부당만부당 한 일"이라며 "안 후보와 김 후보 간 단일화 문제가 거론되고, 급기야 당 대 당 통합 얘기가 거론되는 것에 경악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앞서 유승민 공동대표도 지난 5일 "두 사람이 왜 단일화를 하는지, 명분에 대해 국민에게 설득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하려는 건 아니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기기 위한 단일화는, 후보 간에 불가능하다는 법은 없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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