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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인연 '문대림' 좋아 vs 제주도 인물은 역시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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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과 인연 '문대림' 좋아 vs 제주도 인물은 역시 '원희룡'

    [6.13 지방선거 르포]전국 최대 격전지 '제주지사 선거' 현장을 가다

    제주지사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여진 곳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인 기자)

     

    제주지사 선거는 문대림 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만큼이나 유권자들의 지지성향도 갈리면서 7일로 엿새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근무하는 김상훈(28)씨는 제주로 이주한지 3개월째다. 그는 "6월 13일에 꼭 투표를 할 생각"이라면서도 "제주도지사 후보들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약 이야기를 꺼내며 문대림 후보에 관심을 표현했다. 김상훈씨는 "항공료와 배삯을 반값으로 하겠다는 문대림 후보의 공약이 솔깃하긴 하다"고 말했다.

    다른지방을 자주 오가야 하는 이주민 입장에서 문 후보의 반값 공약을 반기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 (사진=이인 기자)

     

    제주시 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양동일(66)씨는 "원희룡 후보가 도지사를 한번 해봤으니까 더 잘할 것 같고 또 이미 검증이 됐다"며 "제주도 인물은 역시 원희룡"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또 "제주에서 국회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도지사까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견제는 누가 하겠느냐"는 얘기도 했다.

    원희룡, 문대림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유권자들이 말하는 선택기준도 인물론 대 힘있는 여당론으로 갈렸다.

    거리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제주는 당도 당이지만 인물을 본다. 내 주위에서도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사람이 많다"며 원희룡 후보의 손을 들었다.

    반면 또다른 60대 남성은 "고향발전을 이룰 수 있는 후보를 낸 정당이면 합당한 것 아니냐"는 말로 문대림 후보가 적격자임을 내비쳤다.

    지지후보를 공개하지 않는 제주도민들도 많았다. 직장인 김다희(25.여)씨는 기자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도 끝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는 '도지사 후보 선택기준이 뭐냐', '어떤 후보에 더 마음이 쏠리나', '어떤 부분이 더 끌리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할 건데, 이제부터 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제주시 삼무공원에서 만난 유권자들. (사진=이인 기자)

     

    제주시 삼무공원에서 만난 양모(65)씨는 제주지역 발전에 보탬이 될 만한 후보를 뽑겠다"면서도 "누구를 찍을지는 비밀"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인지도를 묻는 질문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한 남성은 "문대림 후보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한 사실을 알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주민이자 20대인 김상훈씨는 "(지난달 14일 열린) 제주 제2공항 토론회에서 반대 주민이 원희룡 후보를 폭행했는데, 그 사건때문에 원 후보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대림, 원희룡 후보의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의혹 공세에는 도민들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양동일씨는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지.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선거전날이라도 밝혀지면 어느 한 후보는 타격을 입겠지"라고 반문하며 연일 제기되는 도덕성 공방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주민 김상훈(28)씨는 청년정책에 관심 좀 가져달라고 제주지사 후보들에게 호소했다. (사진=이인 기자)

     

    청년정책에 신경을 써달라는 호소도 나왔다.

    김상훈씨는 "공약에 청년 정책이 많이 담겼으면 한다"며 "청년 일자리와 주거복지 등에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후보들에 촉구했다.

    중국인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한 유권자는 "중국인 범죄가 제주에서 급증해 우려가 많다"며 "재작년에도 성당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불안했는데 대책 마련은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문대림 두 제주지사 후보의 거친 공방속에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의 추격전도 거세고 정책 대결을 바라는 도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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