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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 아내 눈물청원 "집에서 숨져 순직처리 어렵다고요?"



사건/사고

    소방대원 아내 눈물청원 "집에서 숨져 순직처리 어렵다고요?"

    훈련받은 소방대원 금성심정지로 자택서 숨져
    소방본부 측 "6월 중순 부검감정서 나오길 기다려"

    최근 종합 전술 훈련을 받은 14년차 베테랑 소방대원이 자택에서 숨졌다. 검안의는 이 소방대원의 사인을 금성심정지로 추정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종합전술 소방훈련을 받은 뒤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40대 소방관의 유가족이 순직처리를 요청하며 호소에 나섰다.

    숨진 이 모(45) 소방관의 아내 이 모(39)씨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도 높은 훈련 후 바로 사망한 소방관이 순직처리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씨는 "훈련을 마치고 집에 가서 씻어야겠다던 남편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소방훈련을 받은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바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검안의는 이 모 소방관의 사인을 급성심정지로 추정했다.

    그는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훈련은 그냥 훈련이 아니었다"며 "소방대원들은 30㎏에 달하는 화재진압복과 장비를 착용한 채로 1층부터 9층까지 오르내리는가 하면 체력, 경력, 나이, 개인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훈련이 진행되는 등 허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숨진 소방대원의 유가족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청원을 신청했으며 청원은 1일 기준 1만 여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14년 차 베테랑 소방관인 이모 소방관도 이 전술 훈련을 받기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한다.

    당시 이모 소방관은 팔의 인대를 다쳐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자신이 빠지면 남은 팀원들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하고 이에 뒤처지는 팀은 재훈련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는 "훈련 관계자들은 (종합전술 소방훈련에 대해) 일반적인 훈련이라고 하고, 자택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순직처리가 어렵다고 했다"며 "제 가족들에게는 훈련과 관련을 지으면 순직처리가 안 된다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렇게 훈련과 관련성을 짓지 않으려 하는 걸까, 문제점이 많은 훈련에 대한 문책이나 책임이 두렵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빠는 두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소방관이었으며 14년 동안 화재현장을 다니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했었다"며 "이번 일이 선례가 되어 반드시 다른 소방관들도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TF팀을 꾸려 고인의 출동횟수 등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6월 셋 째주 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감정서가 나오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일반순직 결정서가 나오면 인사혁신처에 위험직무순직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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