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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벽보 문구' 단일화…'바꾸자 서울'



국회/정당

    김문수·안철수, '벽보 문구' 단일화…'바꾸자 서울'

    양 캠프 "우연의 일치"라지만 물밑에선 "이심전심"
    토론회서도 '반(反) 박원순' 공동전선 구축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 확대이미지

     

    6.13 지방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의 중심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 문구가 같아 눈길을 끈다.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이에 맞춰 공개된 두 사람의 선거 벽보엔 '바꾸자 서울'이라는 슬로건이 공통적으로 박혔다. 야권에선 단일화가 핵심 변수인 만큼, 이번 '벽보 단일화'를 두고 물밑 논의의 결과물 아니냐는 관측까지 따라붙었다. 양 캠프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물밑에선 다른 얘기도 나온다.

    '바꾸자 서울'은 안 후보가 지난 4월 서울시장 출마 선언 때부터 내세웠던 슬로건이다. 김 후보는 원래 '서울은 자유다'를 앞세웠었다.

    김 후보 캠프의 공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4월 중순 쯤 캠프 내에서 문구를 놓고 표결을 했는데 '서울은 자유다'가 됐다. 하지만 밋밋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선동 선대위원장이 '체인지업(Change up) 서울'이라는 아이디어를 내서 이를 한글로 풀이해 정한 것"이라며 "안 후보 측과 문구가 같은 건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안 후보 캠프 측도 해당 문구는 자신들이 먼저 사용한 것이라며 물밑 교류에 따른 결과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핵심 관계자는 "박원순 후보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통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의 한 실무자도 "우연이란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 KFF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두 후보는 줄곧 '반(反) 박원순' 메시지를 고리로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후보등록 첫 날부터 "박 후보가 안 된다는 점에 대한 생각은 (안 후보와) 같다"며 "큰 틀에서 같다면 단일화를 못할 게 없다"고도 했었다.

    박 후보를 상대로 한 두 후보의 연대 기류는 전날 티비 토론회에서도 두드러졌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이 지난 7년 동안 시정을 이끌어왔는데 답답했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답답하고 재개발·재건축도 제대로 안돼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지경"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안 후보 역시 "서울은 지난 7년 동안 계속 나빠졌다"며 "서울시장이 시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총책임을 져야하는 자리인데, 박 후보는 유체이탈형 화법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안 후보와 김 후보의 생각도 같고, 바꾸자 서울이라는 슬로건이 같다. 빨리 단일화 하는 게 맞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가 최근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곤 있지만, 양측의 물밑 논의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안 후보의 생각은) 단일화를 얘기할 수 있는 전혀 그런 조건이 아니더라"라고 밝힌 김 후보는 첫 유세현장에서 나온 관련 질문엔 "안 후보 뿐 아니라, 모든 후보가 단결해 이번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 측도 통화에서 "양측의 교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재개발·재건축 등 김 후보의 주요 정책 공약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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