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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구 대결' 노원병 가보니…"철새는 안돼" vs "능력이 중요"



국회/정당

    [르포] '신구 대결' 노원병 가보니…"철새는 안돼" vs "능력이 중요"

    • 2018-05-29 04:00

    "안철수는 철새…이준석·강연재도 당 옮겨" vs "일만 잘하면 되지 무슨 상관"
    세대별지지 후보 뚜렷…젊은층 김성환 후보, 노년층 보수당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우리는 철새 안 찍어. 안철수는 대선 출마한다며 의원직 내놓더니 바른미래당으로 가버렸잖아. 강연재는 안철수 배반하고 홍준표 법무특보로 갔고. 이준석도 마찬가지야."

    지난 25일 노원병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상계중앙시장을 찾았다. 이곳 남성 상인 A(56) 씨는 "안철수가 의원직 버려서 사람들이 실망 많이 했어. 노원이 민주당 텃밭인 만큼 김성환이 당선 될 거야"면서도 "김성환이 구청장으로선 잘 못했다. 시장에 아직 화장실도 없고 여기 사람들을 위해 한 게 없다"고 말했다. A 씨의 말을 듣고 있던 여성 상인 박모(54) 씨도 "그렇지! 안철수는 안철새야"라고 덧붙였다.

    '철새론'이 화두가 되는 이유가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노원병 국회의원직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을 거쳐 지금은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노원병에 출마한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는 과거 '안철수 키즈'로 불렸으나 한국당에 몸 담고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도 '박근혜 키즈'로 입문해 당적을 바꿨다.

    그러나 시장 주변 아파트 앞에서 만난 한동식(84) 씨의 생각은 달랐다. 한 씨는 "이준석도 학교도 좋은 데 나왔고 국회의원 될 자격 충분히 있지 뭐. 철새처럼 옮겨 다닌 게 문제긴 하지만"이라며 "김성환 일 잘한다고 하는데 막상 의원 되고도 잘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라고 말했다.

    노원병 보궐선거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찬반으로 뜨거운 양상이었다.

    시장 바닥 한 켠에서 마늘을 다듬던 아주머니에게 선거에 대해 물으니 "선거요? 저는 관심 많아요"라며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애란(55) 씨는 "옛날엔 안철수 지지했는데 바른미래당 합당해서 실망 많이 했어요"라며 "저는 '우리 오빠'한테 힘을 실어줄거예요. 노원은 2번 한국당은 아예 받지도 않아요"라고 말했다. 여기서 '우리 오빠'는 김성환 후보를 말한다.

    양말 좌판을 하는 장덕순(71) 씨는 "노원 사람들 안철수 좋아했다. 그런데 이제는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면서 "노원병에 출마하면 무조건 떨어지니까 서울시장 선거 나오는 거라고들 한다. 그 정도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상계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만난 할아버지 넷은 이구동성으로 "서울시장은 안철수, 노원병에선 이준석"이라고 말했다. 한 70대 남성은 "안철수한테 실망한 건 맞지만 또 박원순한테 맡길 수 있겠어? 서울시장은 안철수야. 박원순한테 양보했던 것도 있고"라며 "보궐선거는 다부지고 일 잘할 것 같은 이준석 찍을거야. 김성환이 노원구청장으로 일 잘했다 하는데 그건 지지자들 생각이지"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노원병 민심은 김성환 후보가 강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8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성환 민주당 후보는 49%,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는 1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다만 이 조사는 한국당 강연재 후보가 전략공천되기 전에 이뤄져 강 후보를 빼고 이뤄졌다.

    시장에서 만난 박모(77) 씨도 "이준석과 강연재 중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찍겠다"고 말했다.

    세대별로 지지 정당이나 후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70대 이상 노년층에선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지지세가 두드러졌지만, 60대 이하부터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시장에서 만난 한 70대 남성은 "노원이 민주당 밭이긴 해도 우리 할아버지들은 문재인당(민주당)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좌판을 하는 90대 정모 씨도 "이승만 때부터 어떤 선거든 보수당을 찍었어. 안동 정씨다보니 그 쪽이야"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60대 상인 이모 씨는 "예전에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김성환 후보를 찍을 거에요"라며 "김 후보가 경로당이니 유치원 싹 돌아서 인기가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다.

    노원구에 사는 나주예(24) 씨는 "김성환 후보는 이번에 구청장 선거에 나오지 않는 게 아쉬울 정도로 일을 잘했다. 금연하면 포상금도 줬다"면서 "김성환 후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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