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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비'로 불똥 튄 고유가…가족당 수십만원 항공료 할증



기업/산업

    '여름 휴가비'로 불똥 튄 고유가…가족당 수십만원 항공료 할증

    유가급등, 자동차 항공기 운송비에 곧바로 전가

     

    세계적 경기호황과 일부 산유국들의 정정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항공요금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객들의 여행경비 부담은 그만큼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프=오피넷 캡처)

     

    2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세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2.9원 상승한 1,577.2원/ℓ, 경유는 14.1원 오른 1,377.3원/ℓ를 기록중이다.

    유가 오름세는 올초(2월중순)까지 29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4월까지 일시 하락했지만 5월들어 급반등하고 있다. 석유공사는"국제유가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며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급등은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자동차와 항공기 등 모든 교통수단의 운송비에 곧바로 전가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권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4월16일~5월15일)은 배럴당 87.70달러로 한 달전의 배럴당 81.66달러에 비해 7.4%인상됐다. 1년전에 비해서는 무려 50%이상 상승한 수치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시장의 거래가격을 1달 단위로 평균한 값으로 국내외 항공사들의 항공요금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이 된다. 이 값이 올라가면 유류할증료도 덩달아 오르고 내리면 유류할증료 역시 인하된다.

    항공사가 비행기를 운항할 때 드는 유류비의 비중은 최고 40%를 초과할 만큼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유가는 국제수급에 따라 계속 오르내리기 때문에 기름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항공사가 혼자 지는게 아니라 승객들과 나눠서 부담하는게 유류할증료다.

    우리나라에서 유류할증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건 국제선은 2005년, 국내선은 2008년부터이며, 국제선은 싱가포르 항공유의 평균가가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경우, 국내선은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부과되기 시작한다.

    국제선은 기준가격이 10센트, 국내선은 20센트 오를때마다 유류할증료가 1단계씩 상향 조정된다. 유가가 내리면 당연히 할증료도 따라 내린다.

    대한항공은 이달들어 항공유 가격이 오르자 국제선 유류할증료 '6단계'를 적용했다. 가파른 유가상승으로 5월 '5단계' 적용에 이어 곧바로 6단계로 상향조정한 것이다. 구간별로 보면, 4000~5000마일은 4만7300원, 5000~6000마일은 5만8300원, 6500~10000마일은 7만2600원, 1만마일 이상은 7만3700원이 부과된다.

    LCC인 제주항공은 국내선의 경우 5월 4400원이 적용됐지만 6월부터 5500원으로 껑충뛰었고, 국제선은 한국~홍콩 8달러(4월)에서 12달러(5월)로 올랐고 같은 기간 한국~태국 방콕은 11달러에서 16달러로 인상됐다.

    제주항공 유류할증료 표.

     

    대한항공 유류할증료 표.

     

    지난해 5월~9월까지 유류할증료가 없다가 지난해말부터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최대 8만원까지 부과된 상황이라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4인 가족 기준 미주지역으로 여행길에 오를 경우 약 30만원 가까운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지게되는 부담이 작지만은 않다.

    인천~하와이 4000여마일, 인천~애틀란타 7000여마일, 인천~중남미.아프리카 1만여마일 이상의 거리가 나와 장거리 노선 승객들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3일 "국제 항공유 한달 평균가를 기준으로 유류할증료가 1개월 단위로 사전 고지된다"며 "소비자입장에서 기름값이 쌀 때 저렴하게 갈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비싸지고 항공사도 기업운영에서 연료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고객이나 항공사 모두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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