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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이재명 음성파일'논란…'정책대결' 실종 우려



사회 일반

    또 불거진 '이재명 음성파일'논란…'정책대결' 실종 우려

    남경필 "국민정서 겨냥·대세론 제동" VS 이재명 "정면돌파·南공세 맞불 시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사진왼쪽)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사진=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형과 형수에게 한 욕설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다시 불거지면서 경기선거판에서 네거티브 과열 우려와 함께 정책실종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후보와 남 후보 모두 정책대결 기조(基調)를 강조해 온데다 실제 이 같은 흐름이 예상 됐으나 경기지사 선거 본선의 막이 오르자마자 해당 음성파일을 두고 이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간에 뜨거운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 남경필, 국민정서 파고든 전략… 이재명 '대세론'에 제동

    남 후보는 한달 여 남은 촉박한 선거 시점 등을 감안, 이 후보의 '대세론'에 제동을 거는 기선제압용 '필승카드'로 음성파일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전까지 논쟁이 뜨거웠던 '혜경궁김씨'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자들간 갈등 양상을 보였다면, 이번 음성파일 문제는 진영과 관계없이 가족관계를 중시하는 국민 정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 후보는 출정 4일만인 13일 하루동안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을 비롯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이 후보의 음성파일과 관련해 수위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14일에도 비슷한 취지의 견해를 밝히는 등 관련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잇따라 '인간성 말살', '여성 폭력', '권력 갑질' 등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이 후보의 인격을 힐난한데 이어 후보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남 후보는 "친형과 형수에게 욕설을 뱉어낸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와 공직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 이라며 "(추미애 대표가) 이 파일을 듣고도 공천을 했다면 정상적 판단이 아니다. 유세에서 파일을 틀지에 대해서는 당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 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면돌파 맞불… "남경필 가족·측근 비리 수두룩"

    남 후보의 음성파일 공세에 이 후보는 경선에서 이슈화 되지 않았던 문제를 제기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대응 모드를 취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음성파일의 경우 새롭게 제기된 문제가 아닌데다 '혜경궁김씨' 등 경선 당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논리를 토대로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 캠프는 '음성파일' 이란 최대 난국을 오해 없이 해결할 시 흔들림 없는 대세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캠프는 경선에서 경쟁자 였던 전해철 의원을 향한 '친문'의 표심을 의식, 네거티브성 공세를 자제하는 전략을 유지 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담이 없는 본선에서는 맞불 작전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후보의 공세와 관련 이 후보측은 "이 후보의 가슴 아픈 가정사를 들고나와 막말의 늪에 빠졌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 후보는 직접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총 동원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들 SNS에 "형수 욕설사건 사과드리고 진상을 알리겠다"며 욕설의 불가피성 등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해명 글에는 각종 증거문서들과 함께 ▲세째 형의 시정관여 봉쇄에서 생긴 갈등 ▲형 부부의 협박, 어머니에 대한 상해 ▲전화 말타툼 일부 왜곡·조작 ▲불법 녹음파일 공개금지명령 위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트윗을 인용, "몰카 찍힌 피해자를 왜 욕하는가", "(유권자들은) 비겁한 네거티브에 이용당하지 말라", "깨끗한 선거를 외치던 남경필은 어디에" 라는 글로 남 후보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가족·측근 비리가 수두룩한 남 후보가 지지율 앞에서 조급해..." 라는 글을 남기는 등 도덕성 공세로 맞불을 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음성파일을 둘러싼 양측 공방이 거세지면서 정책대결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 한 정치인은 "남 후보의 공격, 이 후보의 맞선 대응을 보면 이미 정책선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세에 음성파일까지 등장하면 양측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하다. 첫 토론회가 무산된 것도 이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와 남 후보 양측은 정책대결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측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도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선거의 모범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네거티브 유혹에 흔들리는 남 후보가 정책대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측은 "도지사, 공인으로서의 책임, 덕목은 중요하다. 알권리 차원의 문제제기" 라며 "일자리 공약발표에 이어 또 다른 공약이 계획돼 있다. 정책선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현재 진행형"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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