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 인근 해운대구청 직원 전용 주차장에 시멘트와 쇳덩이 등이 떨어져 차량 수십대가 피해를 입었다. (사진=부산해운대구공무원노조 제공)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 등 낙하물이 인근 주차장을 덮쳐 차량 수십대가 피해를 입었다.
부산 해운대구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구청 직원 전용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수십대에서 회색 얼룩이 발견됐다.
확인 결과 이 오염은 엘시티 공사 도중 발생한 낙하물이 묻은 것으로 시멘트 성분이 대부분이었다.
엘시티 공사 현장과 주자창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상황이 1년 동안 10차례 이상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는 공사 도중 시멘트 관이 파손돼 다량의 시멘트가 주차장을 덮쳤다.
지난 3월에는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차량 한 대가 크게 파손되는가 하면 지난달에도 엘시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쇳조각에 차량이 손상을 입기도 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엘시티 시공사 측이 낙하물을 막을 수 있는 장치나 방진막 등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대구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1년 동안 10차례가 넘는 피해가 발생해 직원들이 상당한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며 "사고가 날 때마다 방진막 설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했지만 엘시티는 여전히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 측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할 때 자챵에 덮게를 씌우고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원하는 보상을 하고 있다"며 "사고가 없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