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사진=이한형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야당 정치인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차장은 2012년 대선개입 사건, 사이버외곽팀 운용 혐의에 이어 이번까지 세번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진재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차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대북 첩보를 담당해야 할 조직과 예산을 전용해 일명 '포청천'으로 불리는 불법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포청천 공작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지난 1월, 국정원이 포청천이라는 공작명으로 박원순·박지원·정연주·최문순·한명숙 등 당시 유력 야당 정치인 및 방송인에 대해 불법사찰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김모 전 국정원 방첩국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소환된 이 전 차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이 운영한 '사이버 외곽팀'에 예산 48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지난달 24일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으로 석방됐다.
아울러 이 전 차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의 댓글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