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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씨가 방송 막고자 했던 '추적60분' 보도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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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형 씨가 방송 막고자 했던 '추적60분' 보도 내용은

    마약 투약자들과 친분 없다는 주장 반박, 검찰 부실 수사 비판

    18일 방송된 KBS2 '추적60분-MB 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누가 의혹을 키우나' (사진='추적60분'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KBS2 '추적60분-MB 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누가 의혹을 키우나' 편에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18일 오후 11시 10분 '추적60분'은 정상방송됐다. 이날 시청률은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142일 파업 후 지난 3월 방송을 재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8. 4. 18. 法, 'MB 아들 마약의혹' 방송 예정대로 진행)

    '추적60분'이 이날 방송에서 밝힌 법원의 기각 이유는 다음과 같다. "'추적60분'이 현재 이 씨가 고소한 소송 당사자(* 이 씨는 자신의 마약 의혹을 보도한 '추적60분'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이긴 하지만 그의 주장처럼 이번 방송이 소송에 부당한 영향을 끼칠 의도로 기획됐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방송(2017년 7월 26일)은 검찰의 공정하지 못한 수사 태도를 비판하면서 법 집행의 공정성을 강조한 것이고, 이번 방송 역시 동일한 취지로 보이므로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으로 볼 수 있다."

    '추적60분'은 이 씨가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할 때 밝힌 주장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는 방식을 썼다. 이 씨는 마약 사건으로 처벌받은 이들과는 직접적 친분이 없거나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이OO(김무성 의원 사위, 2015년 마약 사건 처분)와는 친분이 있으나 연락 안 한 지 수년이 되었고 마약류를 취급하는 줄도 몰랐으며, 본인은 한 번도 히로뽕(필로폰)을 소지하거나 투약한 적이 없고 본인과 아버지 이명박 대통령이 수사과정에서 압력을 가하거나 영향력을 끼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추적60분'은 이 씨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한 마약 공급책 서 씨를 비롯해, 이 씨와 어울렸다고 주장한 인물들, 유흥업소 관계자 등을 만났다. 서모 씨와 서모 씨의 지인은 이 씨가 서모 씨 무리와 친하게 지냈다고 입을 모았다.

    이시형 씨는 자신은 마약을 투약하거나 소지한 적이 없고, '추적60분'이 자신과 친분이 있다고 보도한 인물들과도 직접적 친분이 없거나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추적60분' 캡처)

     

    제작진이 찾고 있던 인물 중 하나였던 문모 씨, 문모 씨가 소개한 공모 씨도 △2010년 ㅎ 클럽에서 이시형 씨가 이OO(김무성 의원 사위), 박OO(CF 감독), 나OO(대형 병원장 아들), 서OO(마약 공급책) 등과 어울렸고 △여기 모인 멤버 대부분이 마약을 했으며 △이때 이시형 씨도 마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공통된 진술을 내놨다.

    제작진은 이 씨가 드나들었다는 프라이빗 클럽 관계자, 이 씨와 어울리는 무리였던 인물 등 취재원 진술과 이 씨의 과거 페이스북 친구 목록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마약 전과를 가진 인물들과 직접적 친분이 없다는 이 씨의 주장을 뒤집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 씨의 행동만으로 마약을 했다고 의심할 만한 구체적 정황이 있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은 것이다. 이때 제작진은 '마약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이때 마약을 투약한 것처럼 행동했다고 진술했다면 향정신성의약품투약 범죄의 특성 등에 비추어 이들의 진술이 단순 추측이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다'는 마약 사건 판결문을 인용했다.

    제작진은 이 씨가 친구들과 유흥업소에 드나들 때 수천만 원의 돈을 썼다는 증언을 전했다. 청와대 경호처 특활비가 이 씨의 아파트 전세금에 쓰였다는 보도를 통해, 특활비가 이 씨의 유흥비로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검찰이 이시형 씨 마약 연루 의혹에 보인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우선, 검찰은 이 씨가 지난해 10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두해 소변, 모발, DNA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내부 진상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추적60분' 캡처)

     

    하지만 전직 검사는 '음성반응' 결과를 두고 검사를 받은 날부터 역산해 6개월~1년 전까지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반증이 되지만, 4년 전의 사건을 허위로 만들 증거는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OO(김무성 의원 사위), 박OO(CF 감독), 나OO(대형 병원장 아들), 서OO(마약 공급책) 등이 마약 사건으로 처벌받았을 때, 이들이 수사 과정에서 이시형 씨도 마약을 했다고 발언했지만 실제 조서에는 포함되지 않고 관련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추적60분'은 이 씨에 관한 마약 제보가 있었음에도 검찰에서 이를 배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문모 씨와 전직 검찰 고위급 간부의 발언을 들며 "수사원칙을 지키는 검찰, 상식의 범주 안에 있는 검찰만이 이 모든 의혹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리가 이미 만났던 마약사범들은 물론 새로 만날 수 있었던 다수의 취재원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접촉해 볼 노력은 했는지 진정한 수사 의지는 있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이시형 씨의 마약 연루 의혹은 단순한 개인의 범죄가 아닙니다. 이시형 씨 본인도 소장에서 원고는 전직 대통령의 아들로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국민 세금인 청와대 예산이 이 씨의 유흥비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까지 제기된 지금, 제대로 된 수사로 명백한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검찰이 권력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벗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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