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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맨발 추격전 끝 절도범 검거한 경찰관



사건/사고

    3km 맨발 추격전 끝 절도범 검거한 경찰관

    서귀포경찰서 성산파출소 백영용 경위의 '맨발투혼'

    맨발로 3km를 추격한 끝에 절도범을 검거한 백영용 경위(왼쪽)에게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이 13일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차량에서 현금을 털어 도주하던 절도범이 맨발 투혼으로 3km를 추격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상정)은 맨발 투혼끝에 20대 절도범을 검거한 서귀포경찰서 성산파출소 소속 백영용(49)경위에게 13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낮 12시17분쯤 서귀포시 한 리사무소 앞 차량에서 현금 80만원이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백영용 경위는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 진술과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검정색 옷을 입은 20대 초반의 용의자를 특정했다.

    특히 백 경위는 오랜 형사생활을 한 경험으로 용의자가 현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일대를 수색했다.

    백 경위의 판단은 적중해 도난 신고 접수 30여 분 만인 낮 12시 50분쯤 용의자가 택시 타는 장면을 목격했다.

    순찰차로 20m 가량을 뒤쫓던 백 경위는 용의자가 갑자기 택시에서 내려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농로로 도주하자 자신도 순찰차를 세우고 달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용의자를 뒤쫓아가는 도중 백 경위의 신발이 벗겨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발바닥이 찢어지는 상황에서도 백 경위는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서귀포경찰서 성산파출소 소속 백영용(49) 경위가 지난 3월 31일 맨발로 3km를 추격한 끝에 절도범을 검거했다. 사진은 검거 당시 백 경위의 맨발.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맨발 투혼으로 무려 3km를 추격한 끝에 결국 용의자를 따라 잡은 백 경위는 격렬하게 반항하던 용의자를 순식간에 제압한 뒤 검거했다. 도난된 현금 80만원도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백영용 경위는 11년간 형사 생활을 한 배테랑이다. 현장 판단부터 용의자 추격과 제압, 검거가 순식간에 이뤄진 배경이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성산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 경위의 집안은 경찰관 4형제로도 유명하다.

    백 경위는 "형사생활을 많이 했지만 범인 검거과정에서 이렇게 많이 뛰어본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백 경위는 또 "추격도중 신발이 벗겨졌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며 "내가 놓치면 절도범을 잡을 수 없고 피해품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평소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는 백 경위는 유도 등 무술 실력이 뛰어난 유단자다.

    백 경위에게 표창장을 준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헐리웃 영화에만 영웅이 있는 게 아니고 절도 피해를 당한 도민에게는 백 경위같은 경찰관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다.

    한편 지난 6일 저녁 버스에 현금 220만원을 두고 내렸다는 112신고가 접수되자 신속한 조치로 8분만에 찾아준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 소속 양진석(26) 순경도 이날 표창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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