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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즌 평균이 트리플더블…NBA 역사를 바꾼 웨스트브룩



농구

    '또' 시즌 평균이 트리플더블…NBA 역사를 바꾼 웨스트브룩

    러셀 웨스트브룩 (사진=NBA미디어센트럴)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간판 러셀 웨스트브룩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체서피크에너지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코트 중앙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웨스트브룩은 "나의 친구이자 멘토, 나의 형제를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다. 내가 항상 존경해왔던 사람이다. 그를 이 자리로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여기 계신 팬들께서 그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웨스트브룩은 벤치에 있는 팀 동료 닉 콜리슨을 코트로 불렀다. 닉 콜리슨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전신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부터 한 팀에서 줄곧 뛴 15년차 베테랑이다. 팬들은 웨스트브룩의 요청에 응답하며 콜리슨을 향해 기립박수를 건넸다.

    콜리슨은 올시즌 15경기에 출전해 총 74분밖에 뛰지 않았다. 냉정히 말해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올시즌을 앞두고 콜리슨에게 먼저 계약을 제시했다. 라커룸 리더로서 콜리슨만한 적임자는 없기 때문이다. 콜리슨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웨스트브룩이 직접 나서 동료를 위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콜리슨을 위한 시간이 끝나자 웨스트브룩의 독무대가 시작됐다. 웨스트브룩은 코트에서 직접 자신을 위한 특별한 순간을 연출했다.

    콜리슨이 올시즌 총 74분을 뛰면서 기록한 리바운드 개수는 20개.

    웨스트브룩은 이날 경기에서 37분을 뛰어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웨스트브룩은 센터가 아니다. 신장 190cm의 포인트가드. 하지만 리바운드를 잡는 능력은 동급 최강이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3쿼터 시작 2분42초만에 자신의 16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그 순간 경기장에서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웨스트브룩이 NBA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 필요한 리바운드 개수가 16개였기 때문이다.

    멤피스를 상대로 6점 20리바운드 19어시스트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남긴 웨스트브룩은 이로써 평균 25.4점, 10.1리바운드, 10.3어시스트의 기록으로 2017-2018시즌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NBA에서 아무리 잘 나가는 선수라 해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등 3개 부문에서 두자릿수 기록을 남겨야 하는 트리플더블은 결코 달성하기 쉬운 기록은 아니다.

    그런데 웨스트브룩은 시즌 평균 기록이 '트리플더블'이다. 정규리그 80경기에서 기록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의 평균 숫자가 모두 두자릿수를 넘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웨스트브룩이 이미 지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기록을 남겼다는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2016-2017시즌 81경기에서 평균 31.6점(리그 1위),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BA 역사상 시즌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웨스트브룩 이전에 한명밖에 없었다.

    오스카 로버트슨이 1961-1962시즌 신시내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고 평균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그 누구도 범접조차 할 수 없는 대기록이자 진기록으로 여겨졌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오스카 로버트슨이 남긴 대기록의 발자취를 따랐다. 또 한시즌 42차례 트리플더블을 달성해 로버트슨이 1961-1962시즌 수립한 종전 기록(41회)을 뛰어넘었다. 팀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정규리그 MVP는 웨스트브룩의 몫이 됐다.

    그리고 웨스트브룩은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날 16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NBA 역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웨스트브룩은 올시즌 평균 10.3개의 어시스트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전까지 NBA 역사에서 2시즌에 걸쳐 득점왕과 어시스트왕을 한 차례씩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올시즌에 2명이 나왔다. 웨스트브룩 그리고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켓츠)이다. 하든은 지난 시즌 어시스트 1위였고 올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멤피스를 137-123으로 누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전적 48승34패를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서부컨퍼런스 순위 경쟁을 4위로 매듭지었다.

    웨스트브룩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유타 재즈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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