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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시청률 저조, 스태프들에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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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시청률 저조, 스태프들에게 죄송"

    [노컷 인터뷰] '라디오 로맨스' 송그림 역 김소현 ①

    지난달 20일 종영한 KBS2 '라디오 로맨스'에서 송그림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 (사진=이앤티스토리 제공)

     

    KBS 2TV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새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는 김소현에게는 더 뜻깊은 작품이었다. 아역으로 출발한 그가 성인이 된 후 맞은 첫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소 정적인 캐릭터를 맡아 온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에서 명랑한 성격과 라디오 작가로서의 집요함과 유연성을 모두 갖춘 송그림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여전히 '라디오 로맨스'의 OST를 들으면서 현장 분위기를 다시 떠올린다는, 여전히 송그림이라는 캐릭터와 작품을 떠나보내지 못한 김소현을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성인이 되고 나서 맡은 첫 작품이었다. 감회가 남다를 듯싶다.

    '라디오 로맨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림이란 캐릭터가 완전 현실적이진 않았지만, 저한텐 되게 좋았다. 배우들도 너무 좋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애착이 많이 남는다.

    ▶ '라디오 로맨스' 배우들은 현장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했다. 정말 화기애애했나 보다.

    다들 웃음이 많았다. 일단 제가 웃음이 제일 많은데 (웃음) 어쨌든 촬영은 생방송이어서 되게 힘들긴 했다. 밤도 많이 새우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다. 스태프분들도 약간 지치고. 근데 (윤)두준 오빠, (곽)동연 오빠, (윤)박이 오빠 다 에너지 넘치는 쪽이었던 거다. 우리끼리라도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 그래야 찍는 분들도 더 웃으면서 할 수 있고 보는 사람도 힘이 날 것 같아서 재밌게 했다. 장면도 무겁고 진지한 게 아니라 장난치듯이 가벼운 게 많아 다행이었다.

    ▶ 송그림은 글은 못 쓰지만 탁월한 섭외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천하의 톱스타 지수호(윤두준 분)까지 데려올 만큼. 섭외를 잘한다는 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건데 연기할 때 어떤 부분을 신경 썼나.

    저도 송그림을 보면서 왜 저러지 싶을 때가 있었다. 선배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 주셨는데, 송그림이 (극중에서 뭔가를) 잘못하면 예쁜 것 하나로 넘기고 간다고 안 좋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하셨다. 저 또한 억지스럽지 않게, 절실함을 보여주길 바랐다. 부탁을 하거나 뭔가 하고 싶은 걸 표현할 때도 진심으로 하려고 했다. 그래야 이 캐릭터가 끈질기게 쫓아다니고 물에 빠지면서까지 캐스팅하는 게 (시청자들도) 이해되실 것 같아서.

    송그림은 혹독한 신입 시절을 버티고 4년차가 된 라디오 작가이지만, 여전히 라디오 프로그램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잡무를 해치워야 하는 위치였다. 인기 DJ가 자리를 비우면 마이크 앞에 앉기도 하고, 갑을 관계가 명확한 계약서 때문에 악몽을 꾸는가 하면,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길거리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라디오 로맨스' 캡처)

     

    ▶ '라디오 로맨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다뤘다. 평소에 라디오를 듣는 편인지.

    듣고 싶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힐링하는 느낌으로 찾아서 듣긴 했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원고 때문에 고생하는 역이어서 라디오가 좀 힘들다. (웃음) 예전엔 라디오 DJ도 해 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드라마하고 나서는) 열심히 챙겨 듣는 걸로 바뀌었다. (웃음)

    ▶ 라디오 작가 역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원고 쓰는 거라든지 모든 게 다 새로워서… 지식이 하나도 없었다, 그 전에는. DJ, 게스트밖에 생각을 못 하다 보니까. 콘솔 작업하는 것도, 작업장 안에 제가 있는 것도 되게 신기하고 새로웠다. 모든 걸 처음 접하다 보니 어렵기도 했다. 욕심 같아선 진짜 작가님들 작업하는 환경을 더 알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다 담지 못해 아쉬웠다.

    ▶ '라디오 로맨스'라는 제목처럼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였다. 톱스타인 지수호와 연인 연기를 했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 뽀뽀 등 스킨십 장면이 가장 많았다.

    '캐스팅을 해야 한다'는 것에만 매달려서 (제 감정을) 크게 생각 못 하다가 후반에 (지수호에게) 감정이 생기고 좋아하게 됐을 때 시청자분들이 납득이 안 되실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왜 저기서 뽀뽀를 하지? 하실 수도 있고. 그 모습이 너무 낯설거나 이상해 보일까 봐 걱정됐다. (연기를) 아역부터 해 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어색함은 있는 것 같다. 지인들도 못 보겠다고 문자 오고 그랬다. (웃음) 근데 특별히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정말 그 상황과 감정에만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그렇게 신경이 쓰이는 장면은 모니터링을 더 꼼꼼히 하는 편인가.

    보면 부끄럽다. 되게 부끄럽다. (웃음) 또 많이 놀리셨다. 부족하게 많은 걸 안다. 뽀뽀씬 찍을 때도 놀리시는 분들이 많았고, 타자 치는 것도 잘 못 해서 맨날 놀리고 부끄러운 일이 많았다. 그래도 뽀뽀씬을 찍는데 상대 배우가 너무 부끄러워하면 신경이 쓰일 테니까 저는 나름 냉정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에서 극중 톱스타로 나오는 지수호 역의 윤두준과 연인 연기를 선보였다. (사진='라디오 로맨스' 캡처)

     

    ▶ 초반만 해도 지수호와 송그림은 으르렁거리는 사이였다. 나중에 과거사가 풀리면서 인연이 있었다는 게 나타났고 결국 연인이 된다. 송그림에게 지수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초중반까지는 그림이가 진짜 철벽같은 느낌이어서 감정이 들어갈 데가 없었다. 힘들고 피곤한 갑을 관계에 가까웠다. 어느 순간부터 수호를 좋아하게 되는데 그 부분이 저는 약간 어렵긴 했다. 전부터 설렘이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날 힘들게 하는 톱스타' 이러면서 뒷담화하는 관계였다가 좋아하게 되니까 그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이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신경 많이 썼던 것 같다. 수호는 그림이한테 자연스럽게 물들듯이 들어온 느낌이다.

    ▶ 윤두준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두준 오빠는 배려심이 많으시다. (웃음) 너무 전형적인 말인가? 박이 오빠도 그렇고 첫인상은 조금 차가웠는데 친해지고 보니까 아니더라. 처음에는 사실 못 친해졌다. 다들 낯을 가려서 데면데면하고 어색했지만 친해지고 나서부터는 진짜 되게 짓궂은 장난도 많이 치고 편하게 했다. 나중에 가서 힘들 때도 의지가 많이 됐다. 되게 에너지를 많이 주는 배우다. 고마운 점도 되게 많다. 촬영하면서 즐거웠다.

    ▶ 지수호와 사랑에 빠지지만, 한편에서는 송그림이 한 사람 몫을 하는 작가로 자라나길 바라며 힘을 준 이강 PD가 있었다. 이강은 송그림에게 어떤 인물이었나.

    후반에도 잘 보이긴 했지만 정신적 지주, 최고의 멘토였다. 송그림에겐. 송그림은 운이 좋고 복도 많다고 생각했다. 실력이 없고 제대로 배울 기회도 없긴 했지만, 스태프분들이 현실에서 송그림 같은 후배가 있으면 정말 속 터질 것 같다고 하시더라. 실력은 없는데 혼내면 다 받아치니까. (웃음)

    그렇게 오기로, 의지로 버텨온 애가 이강을 만나고 제대로 된 원고를 쓸 수 있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약간 감동적이기도 했다. 실제로도 저런 선배가 있다면 행복하고 복 받은 것이지 않을까. 이강 캐릭터 자체가 너무 멋있지 않나. (송그림도) 막 존경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면서 졸졸 따라다니고. 되게 멋진 캐릭터였다.

    ▶ 이강은 송그림이 작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며 3년 동안 짝사랑해 온 마음을 숨겼다. 고백이 빨랐다면 결말은 달라졌을까.

    그래도 저희 드라마가 되려면 지수호와 됐을 것 같다. (이강이) 고백했을 때 안타까운 모습이 있었다. 사랑 앞에서 약해지는 모습이 보이니까. 거절당할 때 되게 짠하더라.

    배우 김소현 (사진=이앤티스토리 제공)

     

    ▶ 톱스타와 연애하면서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드라마를 찍고 난 후 연애관이 달라진 게 있나.

    톱스타 남자친구는 안 좋을 것 같다. (웃음) 아무런 신경 안 쓰고 길거리에서 손잡고 다니는, 어떻게 보면 너무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연애가 더 특별하고 좋은 거구나 생각했다. 몰래 연애하는 설정이다 보니 힘들어서.

    ▶ 아무래도 인기 절정의 스타와 사귀는 입장이다 보니, 송그림이 연애 때문에 시달리는 인상이긴 했다.

    계속 집에서 촬영해서 아쉬웠다. 예쁜 장소도 가 보고 싶었는데 좀 한정적이다 보니.

    ▶ 그럼 같은 직종의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나.

    그 정도까진 아니고 저는 ('라디오 로맨스' 안에선) 그냥 작가 같았다. 연예인이 아닌 직업의 사람 같았다. 저도 연기자인데. (웃음) 모르겠다. 만나게 되면 만나겠죠. (웃음)

    ▶ 연기에 대한 평은 나쁘지 않았는데도 시청률은 기대보다 낮았다.

    물론 시청률만 놓고 보면 아쉽긴 하다. 아쉬움이 없을 순 없다. 저희는 얼굴이 보이지만 스태프분들은 드라마 만들기 위해 뒤에서 엄청 고생하시지 않나. 시청률이라도 잘 나오면 힘을 얻으실 텐데… 그런 부분이 좀 죄송하다. 그래서 아쉽고.

    저는 시청률이 안 나왔다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너무 아쉽고 힘든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다. (시청률이 낮아서)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도 있을 법한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니까 연기하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더 힘내서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 것이다.

    (노컷 인터뷰 ② '내 길 맞나' 고민하던 김소현 "연기 포기 안 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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