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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의원시절 공적 목적 출장…국민 눈높이 부합하지 않아 죄송"



금융/증시

    김기식 금감원장 "의원시절 공적 목적 출장…국민 눈높이 부합하지 않아 죄송"

    최근 제기된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처음으로 입장 표명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8일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에서 문제제기한 금감원장의 전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당시 해외 출장건 관련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 한국거래소 주관 우즈벡 출장

    김기식 원장은 지난 2014년 한국거래소가 주관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온 것과 관련, 한국거래소가 우즈벡 증시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국회 차원의 지원을 필요로 해 동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 타당성이 인정돼 출장을 가기로 했고, 출장 기간 중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과 함께 우즈벡 재무장관 겸 제1부총리 등을 만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당시 출장 경비 중 항공료, 여행자 보험 등은 거래소가 직접 지불했고, 숙박비 등 일당체제비의 경우 거래소 여비규정 제20조에 따라 출장자 계좌로 입금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무위 의원 시절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관련 법안 처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로비용으로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거래소 지주사 전환 추진 방안은 이 출장 후 1년 4개월이 지난 2015년 7월 2일 금융위 발표로 처음 공론화됐고, 관련 법안도 2015년 9월에 제출됐기 때문에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주관 미국·유럽 출장

    김 원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주관한 해외 출장에 대해선 경위부터 설명했다. 김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KEIP는 USKI(한미연구소)와 KEI(한미경제연구소)의 운영, 세부 사업 예산 편성 등에 대해 실질적인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고 예산을 넘겨주기만 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2014년 하반기부터 USKI와 KEI의 운영 개선 및 KEIP의 관리 감독 기능 강화 등을 요구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KEIP 또한 동일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어 현장 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이 두 기관과 KEIP의 유럽사무소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현장 실사를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출장에는 경제·인문 사회연구회와 산하 연구기관을 총괄 담당하는 정책비서와 KEIP 여성 연구원, 김 모 부원장 등이 동행했다.

    김 원장은 현장 점검을 다녀온 뒤 KEIP가 추진했던 유럽 사무소 신설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유럽사무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로비용 출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 우리은행 주관 중국·인도 출장

    우리은행이 주관한 중국·인도 출장에 대해선 지난 2014년 해외 국감에서 우리 금융기관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본인의 지적과 같은 맥락에서 다녀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4년 10월 중국 북경에서 실시된 해외 현지국감에서 국내은행들이 주로 현지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고, 영업점도 북경, 상해, 천진 등 연안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영업구조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해외 국감에서 지적했던 의원으로서 우리은행 충칭 분행 개점식에 참석, 축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해 출장을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국내은행들이 중국에서 보다 원활히 영업하려면 현지 중국 당국자들과의 협조가 중요한데 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출장일정이 매우 촘촘하게 진행됐으며 출장 목적에 맞는 공식 일정만 소화했다고 밝혔다.

    ◇ 국민 눈높이 부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죄송'

    김 원장은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는 "비록 출장 후 해당기관과 관련된 공적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다"면서 "관련 기관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헤택을 준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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