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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4갑 훔쳐 경찰에 붙잡힌 10대 극단적 선택… "부모는 경찰 조사 몰라"



대전

    담배 4갑 훔쳐 경찰에 붙잡힌 10대 극단적 선택… "부모는 경찰 조사 몰라"

    친구에게 엄마 역할 부탁…부모 동석 없이 조사

     

    담배 4갑을 훔쳐 특수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10대 고교생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미성년자를 조사하면서 친구에게 엄마 역할을 부탁한 고교생에게 속아 입건 사실을 부모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의 부모는 탄원서를 올려 "고등학생을 조사하면서 부모에게 통보해줘야 한다는 규정만 지켰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종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A(19)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지난 1월 1일 친구와 슈퍼마켓에서 담배 4갑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지난달 4일 경찰 조사를 받아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하지만 경찰 조사부터 검찰 송치까지 해당 부모는 자녀의 사건이나 경찰 조사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부모는 탄원서에서 "아들을 조사했던 경찰은 보호자에게 한마디 연락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송치돼 사건이 마무리된 뒤에도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후 아들은 4월 5일 검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3월 30일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했다.

    또 "경찰 조사과정에서 겁먹은 아들은 친구에게 엄마 역할을 부탁했다"며 "엄마 역할을 한 친구는 몸이 아파서 경찰서를 갈 수가 없으니 그냥 경찰서에서 알아서 처리해달라고 해 부모 동석 없이 조서를 받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경찰서는 부모에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실수를 인정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엄마라고 하면서 (전화를) 바꿔줘 혼자 조사를 받아도 된다는 동의를 받았지만, 엄마가 아니었다. 그런 가능성까지 제대로 확인 못 한 것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범행한 것으로 확인이 돼 특수절도로 입건됐고 법적으로는 특수 절도는 벌금형이 없다"며 "훈방이나 즉결 심판 대상도 아니라 정식으로 송치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경찰서는 일련의 과정 등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해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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