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금융권 저승사자' 김기식 전 의원, 신임 금감원장으로 귀환



금융/증시

    '금융권 저승사자' 김기식 전 의원, 신임 금감원장으로 귀환

    지난 2014년 국감 땐,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도 '질타'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자료사진)

     

    채용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경제 관료 출신이 수장을 맡아오던 금감원장 자리에 최 전 원장이 첫 민간 출신 원장이 된 이후, 두 번째 민간 출신인 셈이다.

    이에 더해 시민단체 출신 정치인이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 밑그림을 그린 '실세'라는 점이 최 전 원장과는 또 다른 부분이라는 평가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에 대해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 등으로 오랜 기간 재직해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과 개혁적 경제 정책 개발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금융 정책과 제도, 감독 등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에서 정책실장, 사무처장, 정책위원장을 지낸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 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 간사와 당 재벌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맡으며, 금융·공정거래·재벌 개혁 분야 '정책통'으로 활약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캠프에선 정책 공약 생산에 힘을 보탰다.

    실제 김 내정자는 19대 의정활동 중 피감기관들로부터 '저승사자'로 통했다. 시민단체 출신이지만 관료나 학자 출신 의원 이상의 전문성을 발휘해 금융위, 공정위, 총리실, 권익위원회 등 거의 모든 정무위 피감기관의 잘못을 지적했고 개선안을 이끌어냈다.

    일례로 김 내정자는 지난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당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던 최종구 현재 금융위원장에 대해서도 질타를 서슴지 않았다.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 "KB사태의 본질은 박근혜 정부 경제권력 간의 권력 투쟁이며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이 동반 퇴진했듯,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정찬우 부위원장, 최수현 금감원장과 최종구 수석부원장 모두 동반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금융권에 큰 파문을 던진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회 의정 활동을 하면서 금융 감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기 때문에 원장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국회의원 시절, 워낙 '워커홀릭'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앞으로 금감원에 엄청난 업무량이 쏟아지지는 않을지 약간은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 내정에 따라 현 정부의 금융 관리·감독 체계 개편, 금감원 검사·체계 개편, 금융회사 지배 구조 개선 등 금융 분야 국정 과제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을 지도 주목된다.

    김 내정자는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에서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의 입법을 주도했다. 반면 금융사들이 원하는 법안들은 김 내정자의 반대로 무산 된 사례가 적지 않아 금융사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19대 국회의원 시절 대기업들을 압박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금융권 저승사자가 돌아온 셈"이라고 우려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