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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하승진 "찰스 로드가 마지막 날 펑펑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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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 하승진 "찰스 로드가 마지막 날 펑펑 울었어요"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놓친 KCC, '3위에서 우승' 징크스에 자신감

    프로농구 전주 KCC의 찰스 로드와 하승진 그리고 전태풍 (사진 왼쪽부터) [사진 제공=KBL]

     


    "로드가 라커룸에도 안 들어오고 밖에서 펑펑 울었어요"

    전주 KCC에게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 패배가 너무 아팠다. 눈앞에 있었던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서울 SK가 가져가는 장면을 쓸쓸히 지켜봐야만 했다.

    후유증이 적잖았다.

    전태풍은 다음날 개최된 프로농구 시상식에 비교적 '편한' 복장을 차려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태풍에게 이유를 묻자 "어제 지고나서 너무 속상해서 여기 안 오려고 했어요. 연락 받고 급하게 오다보니 이렇게 입었어요. 그래도 멋있어요"라며 웃었다.

    승부욕이 강했던만큼 패배의 아쉬움은 더 짙게 남았다.

    15일 오전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KCC의 간판 센터 하승진은 SK전 패배 이후의 팀 분위기를 들려줬다.

    하승진은 "찰스 로드가 아직 KBL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서 그런지 우승을 너무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로드가 라커룸에도 안 들어오고 밖에서 펑펑 울었다. 통곡을 하더라. 너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 2위 자리를 놓친 결과에 대해 "강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6강 플레이오프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하승진은 "4강에 직행하지는 못했지만 5일을 쉬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때문에 체력 문제는 없다. 오히려 경기 감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화위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승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여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미디어데이 진행자의 질문에 "3위에서 우승"이라고 답했다.

    남다른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는 대답이다.

    KCC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에는 공통점이 있다. 해당 시즌의 정규리그 성적은 나란히 3위였다. 추승균 감독은 당시 KCC의 간판 선수였고 하승진은 2008년 KCC에 입단했다. '3위에서 우승'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원주 DB와 서울 SK가 올시즌 정규리그 순위표에서 KCC보다 위에 있지만 KCC는 단기전 무대에서 여전히 주목받을만한 가치가 높은 팀이다. 국내 최장신(221cm)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등 정상급 외국인선수가 있다.

    15일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CC 하승진 (사진 제공=KBL)

     



    2명의 외국인선수 다 KBL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KCC는 시즌 내내 둘의 출전시간을 적절하게 나눠야 했다. 자칫 한명에게 무게가 쏠리면 다른 선수가 섭섭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그런 부분이 늘 신경쓰이기는 했다"면서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양보하는 모습이다. 이제 두 선수는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보수(9억2천만원)를 투자해 영입한 이정현의 가세도 KCC에게는 든든한 요소. 이정현은 지난 14일 시상식에서 리그 베스트5에 선정됐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로에 직행해 세 번째 정규리그를 마친 송교창도 주목할 선수다. 추승균 감독은 "송교창이 시즌이 흘러가면서 많이 좋아졌다. 플레이오프 때 한번 터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여섯 글자 각오를 묻는 질문에 "장판레츠기릿"이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네티즌은 KCC 구단을 모기업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장판'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 요즘 유행어를 '스웩' 넘치게 섞었다. 3위에서 우승을 향한 KCC의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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