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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뇌물' 이병기, 박근혜 겨냥 "배신감 느껴"



법조

    '특활비 뇌물' 이병기, 박근혜 겨냥 "배신감 느껴"

    이병호 "제가 부패한 게 아니라 제도적 미비가 문제"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 첫 공판에서 "돈이 제대로 된 국가운영을 위해 쓸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반대로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원장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국정원장을 거쳐 2016년 5월까지 김기춘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박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정치인으로서 '배신'을 금기로 여겼던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최측근 인물이 '배신'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전 원장은 "모든 것이 저의 국가예산을 사용하는데 대한 지식이 모자라 발생했다. 책임이 있다면 기꺼이 지겠다"며 "다시한번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강조했다.

    이 전 원장을 비롯해 남재준‧이병호 등 전직 국정원장은 재직시절 국정원 특활비 36억 5000만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로 받은 국정원 특활비를 기치료 등 비선의료비, 옷값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뇌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병호 전 원장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엉터리 나라라면 국정원장이 대통령에게 뇌물을 바치는 나라겠느냐. 뇌물죄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제가 부패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미비된 제도적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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