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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어도 살빠져요" 당신이 속았던 홈쇼핑 거짓말들



생활경제

    "숨만 쉬어도 살빠져요" 당신이 속았던 홈쇼핑 거짓말들

    - 홈쇼핑3사, 가짜 백화점 영수증 적발
    - 소비자 제보가 결정적…직접 전수조사
    - "숨만 쉬면 살빠져" 과장광고도 중징계
    - 방심위 심의 강화할것…제보는 '1337'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호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팀장)

    여러분, 홈쇼핑 자주 이용하시나요? 홈쇼핑에서 제품 홍보할 때 가장 솔깃한 얘기 중 하나가 이거죠. '백화점에서 파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런데 백화점 가격보다 이만큼이나 싸게 팝니다.' 이런 문구들 말입니다. 그런데 홈쇼핑 업체들이 가짜 백화점 영수증으로 소비자들을 속여 왔다는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피해 금액도 상당하다는데요. 이 사건을 조사한 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팀장 성호선 팀장에게 직접 들어보죠. 팀장님 안녕하세요?

    ◆ 성호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짜 백화점 영수증으로 소비자들을 속였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 성호선> 홈쇼핑 방송들이 전기밥솥을 판매하면서 실제 구매 영수증이 아닌 제조업체가 백화점에서 임의로 발행한 영수증을 방송에서 보여주면서 '백화점에서 59만 8000원짜리가 37만 8000원. 백화점가 대비 22만 아껴가는 거다, 백화점에서 판매가 매우 잘된다.'고 방송했는데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마치 백화점의 인기제품을 상당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시청자를 기만한 내용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영수증으로 이렇게. '여러분, 이거 보세요. 제가 영수증 갖고 왔어요. 이렇게 싸게 살 수 있어요.'라고 한 그 영수증이 가짜로 만든 거였다?

    ◆ 성호선> 해당 매장의 매니저가 임의로 발행하고 본인 카드로, 홈쇼핑에서는 영수증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앞자리가 5자, 6자 많이 보셨을 텐데 오늘은 3자입니다.' 이런 식으로 광고하는 거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이런 영수증이 가짜였다, 이런 얘기? 그런데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홈쇼핑 3개의 업체가 다 여기에 연루된 것으로. 그럼 이게 특급비밀 속임수도 아니고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얘기네요.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 성호선> 저희가 홈쇼핑 측이랑 여러 번 의견을 나눴는데 '업체관행이었다. 그래서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라고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걸린 우리가 억울하다는 식으로? 참 놀랍습니다. 그런데 방송심의위원회가 경찰도 아니고 소비자단체도 아닌데 어떻게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셨어요?

    ◆ 성호선> 사실은 이번 건은 서울에 거주하시는 한 소비자가 이 방송을 믿고 구입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판매가격이 실제 백화점 가격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셨고 그 후에 화가 나셔서 전국의 백화점 가격을 조사하셨습니다.

    ◇ 김현정> 전국에 있는 백화점들의 그 제품 가격들을 조사하셨어요, 개인이?

    ◆ 성호선> 전화로 다 직접 조사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랬더니?

    ◆ 성호선> 그랬더니 실질적으로는 홈쇼핑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싼 백화점도 있었고.

    ◇ 김현정> 오히려?

    ◆ 성호선> 네. 그리고 방송에서 얘기한 것처럼 59만 8000원에 판매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서 우리 위원회에 방송위원에 허위라고 제보를 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대단한 소비자입니다, 대단한. 이 밥솥 같은 경우에는 한 소비자의 노력으로 우연치 않게 밝혀진 거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모르고 지금 속아 넘어가는 것들도 이런 게 관행이라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 성호선> 네. 심의가 진행 중인 사항이 하나 더 있는데 김치냉장고 판매 방송입니다.

    ◇ 김현정> 김치냉장고요?

    ◆ 성호선> 네, 이 김치냉장고를 판매하면서 김치냉장고 시리즈 중 가장 낮은 가격대의 제품이 출고가가 339만 원인데 방송에서는 가격대가 500만 원돈 하는 백화점에서 파는 똑같은 그 김치냉장고, 최고급 모델은 320만 원에 판매한다고 해서 마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동일 시리즈의 고가 모델 599만 원짜리와 동일한 제품인 것처럼 시청자를 기만했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가짜는 가짜인데 수법이 조금 다르네요?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 성호선> 보통 가전제품 같은 경우는 한 시리즈에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그 상세 모델명을 밝히지 않고 시리즈 모델명만 M000, 이렇게 밝히면서 굉장히 어렵게 가격을 맞춰서 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시청자들은 또 외관으로는 구분이 안가거든요.

    ◇ 김현정> 외관은 비슷하죠. 기능 몇 개 다른 거니까요. 또 이것도 궁금해요. 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 자주 팔잖아요. 그런데 '다이어트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이러한 기능이 있습니다.'라고 설명들을 많이 하는데 그게 정말 다 맞는 건가? 이것도 다 믿고 사도 되는 건가 궁금할 때가 많아요.

    ◆ 성호선> 일단은 직접적으로 '체중이 감소한다'든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이런 표현을 사용하면 안 되고요.

    ◇ 김현정> 안 돼요? 아예 안 돼요?

    ◆ 성호선> 다이어트 식품뿐 아니라 관절에 관련된 식품 판매하시면서 '활동장애, 걷지도 못했던 분이 막 걸어 다닌다, 뛰지도 못했던 분이 막 뛰어 다닌다.' 이런 식의 과장된 표현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우리 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사례가 꽤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도 6개 홈쇼핑 회사들에 법정 제재가 내려졌다면서요?

    ◆ 성호선> 일단 이번에 판매한 제품은 50만 원 상당의 고가 이미용 기기나 일반 식품을 판매하면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만 이 제품들이 효과가 있는데 이런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고 마치 이 기기를 하루 30분만 착용하면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숨만 쉬어도 복부지방이 감소한다. 잘 때 그냥 채워주시면 된다, 라고 하거나.

    ◇ 김현정> 노벨상감이네요. 노벨상감. 숨만 쉬어도 살이 빠진다니. (웃음)

    ◆ 성호선> 네. (웃음) 실제 소비자가 사용을 했는데 효과가 없다고 저희 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방송 내용을 검토해 보니 여러 가지 제안 사항이 있는데도 장점만 부각시켜서 저희가 중한 제재를 내리게 됐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적발이 되면 어떤 제재,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 성호선> 홈쇼핑 사업자들한테 주의부터 과징금까지 여러가지 제재가 있는데요. 이러한 제재를 받게 되면 TV홈쇼핑 사업자가 승인사업자이기 때문에 향후 재승인 과정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 하실지 모르겠지만 방송국 입장에서는 승인이 되고 안 되고 문제가 굉장히 중요해요. 몇 년마다 한 번씩 계속 심사를 받아야 되는 건데 그때 감점요인이 되는 거군요?

    ◆ 성호선> 그렇죠. 일단 이 감점이 누적하게 되면 심각한 경우는 승인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요.

    ◇ 김현정> 방송국 문을 닫을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 성호선> 그런 경우는 이제까지 없었지만 절대로 간과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 김현정> 어쨌든 앞으로 이런 과장광고가 없어져야 될 텐데 어떤 대안들이 필요할까요?

    ◆ 성호선> 일단 저희 위원회에서도 엄격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심의라는 건 사후처방이기 때문에요. 저희가 대부분 홈쇼핑 방송의 특성상 시청자 민원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방송을 보시다 저희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런 접수를 해 주시거나 1377 전화로 해 주시면 엄격히 심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377번 여러분 기억하시고요.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성호선> 물론 요즘 소비자들 매우 똑똑하세요. (웃음)

    ◇ 김현정> 수법들 들으니까 더 똑똑해져야 될 것 같아요. (웃음) 여기까지 오늘 말씀듣죠. 고맙습니다.

    ◆ 성호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팀장이세요. 성호선 팀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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