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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 신작 '라이브', 이대 시위 왜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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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희경 작가 신작 '라이브', 이대 시위 왜곡 논란

    "경찰 미화 의도 없었다" 사과에도 비판 여전

    11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의 대학 내 시위 진압 장면 (사진='라이브' 캡처)

     

    노희경 작가의 신작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가 불과 2년 전 벌어진 이화여대 학내 시위를 부적절하게 묘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tvN 측은 경찰 미화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에서 일하는 경찰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11일 방송된 '라이브' 2회에서는 대학 내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한정오(정유미 분)와 염상수(이광수 분) 등 신임 순경들의 모습이 나왔다.

    시위는 순경들의 시각으로 다뤄졌다. 경찰 윗선에서 학내 시위 중인 학생들을 해산시키고 끌어내라고 하자 머뭇거리다 억지로 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다치기도 하고 오히려 학생들을 도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극중 배경은 남녀공학 대학이었고, 시위 목적은 경영 비리를 일으킨 총장 퇴진이었다. 하지만 대학 내에 경찰이 진입할 만큼의 일이 드물다는 점,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2016년 여름 있었던 이화여대 시위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당시 이대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뿐 아니라 시청자들은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위를 경솔하게 그렸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tvN '라이브' 측은 "2회에 나온 학내 해산 과정 장면은 작가님의 기존 색깔 상 (경찰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수뇌부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라이브' 측의 공식입장 발표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라이브' 시청자게시판에는 해당 장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중이다.

    시청자 김모 씨는 "이대 시위 주체는 여성이었고, 여성은 현재 사회에서 불안정한 위치에 앉아 공격받는 주체다. 노 작가님은 꼭 이렇게 권력&남성의 시각에서 소재를 선택했어야 했던 것인가. 소재 선택 면에서 경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시청자 권모 씨는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그 무서운 순간을 온몸으로 경험했고, 미처 현장에 있지 못했던 학생과 동문들도 그 후 수십 수백여 일을 죄책감으로 지새웠어야 했다"면서 "학교에 경찰이 들어온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재현함과 동시에 참혹했던 시위 진압 장면을 경찰 개인의 이념과 신념을 비춰주기 위한 소재로밖에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라이브' 제작진에게 시위 왜곡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해당 장면 삭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다시 한번 뭉친 작품으로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성동일, 장현성 등이 출연한다.

    13일 현재 '라이브' 시청자 게시판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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