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데스티니 윌리엄스를 대신해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외인 앰버 해리스.(자료사진=WKBL)
여자프로농구 통합 6연패를 노리는 아산 우리은행이 승부수를 던졌다. 외인 교체다.
우리은행 정장훈 사무국장은 12일 "부상을 당한 데스티니 윌리엄스를 앰버 해리스(196cm)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지난 8일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정 국장은 "가뜩이나 무릎이 좋지 않은 데다 다치기까지 했다"면서 "챔피언결정전에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해서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184cm)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경기 평균 21분2초를 뛰면서 7.96점 6.6리바운드 0.7도움을 올렸다.
해리스는 용인 삼성생명에서 3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1시즌 등 WKBL에서 4시즌을 뛰었다. 통산 59경기 평균 24분48초를 뛰며 13.95점 8리바운드 1.3도움 1.36블록슛을 기록했다.
다만 플레이오프(PO) 기록은 더 낫다. 11경기 평균 30분52초를 뛰었고, 21.36점에 10.7리바운드 1.5도움을 올렸다. 큰 경기에서 나름 존재감을 보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6연패를 달성하며 챔프전에 직행했다. 청주 국민은행이 인천 신한은행에 1승으로 앞서 있는 PO 승자와 17일부터 5전3승제 챔프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2위 국민은행이 챔프전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11일 PO 1차전에서 국민은행은 75-57 압승을 거뒀다. 193cm 트윈 타워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가 각각 16점 13리바운드 4블록슛 6도움과 19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국민은행의 높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에서도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에 3승4패로 밀렸다. 나탈이 어천와(191cm)가 있지만 혼자로는 버거운 상황. 이런 가운데 장신인 해리스의 가세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해리스의 몸 상태가 변수다. 정 국장은 "지난 1월까지 중국 리그에서 뛰었지만 주력은 아니었고 기록도 특별하지 않았다"면서 "예전에 무릎도 좋지 않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 정 국장은 "지금 해리스 외에 데려올 수 있는 외인이 없다"면서 "오늘 아침 메디컬 체크를 했고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WKBL에 선수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워낙 급한 상황이라 데려왔는데 해리스가 10~15분만 커버해주면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