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이 요구한 소환날짜인 14일에 출석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9일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14일에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날짜를 미루자는 의견도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법률적으로 대응하자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주말에 이 전 대통령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칫 가혹하게 수사하거나 한다면 혹 날짜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소환통보에 대해 지난 6일 입장문을 내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면서도 "출석 날짜는 조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 측이 호락호락 검찰 뜻을 따르지 않고, 소환조사 연기를 요구하는 등 기싸움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참모들 사이에서는 "소환일을 2~3일 늦추자"는 입장도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 전 마지막 주말까지 관계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0일 박영준(58) 전 지식경제부차관을, 11일에는 송정호(76) 전 법무장관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한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2007년 대선을 전후해 이 전 대통령 측이 불법 민간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인사청탁 등을 명목으로 이 전무를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구체적으로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83)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선거자금 용도로 8억원을, 이 전무에게 14억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6일 자금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이 전무를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다스 협력사인 이영배 금강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이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되는 이 대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도급 업체와 고철을 거래하면서 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83억을 조성한 혐의(횡령)를 받는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실제 주인인 다스 협력사 '다온'에 담보 없이 회삿돈 16억원을 빌려주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있다. 이 대표의 배임·횡령 액수는 총 99억원에 달한다.
법원은 지난달 20일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