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은 과거 기자 지망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뒷받침 하는 증언이 추가로 공개돼 '성추행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정 전 의원은 9일 입장문을 통해 "2011년 12월 23일 저는 렉싱턴 호텔 룸을 간 적이 없고 A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며 "A씨를 불러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한 언론은 7일 현직 기자 A씨가 기자 지망생 시절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당초 이날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성추행 의혹 보도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 보도에 대해 검찰 출두를 앞두고 2011년 12월 23일 대책 마련을 위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회의를 했으며, 당일 모친이 쓰러져 입원해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A씨를 만나러 갈 틈이 없었다는 얘기다.
정 전 의원은 "언제 강제 구인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혼자서 누군가를 만나러 갈 여유가 없었고,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A씨 주장에 근거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는 사진을 보고 시민들이 이중적인 사람인지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는데, 큰 절을 한 때는 12월 22일로, 성추행을 주장한 날짜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앞서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지만 민주당은 아직 복당 심사 절차를 밟지는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복당심사위원회를 열어 당사자를 불러 소명을 듣고 판단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성추행 의혹이 터진 뒤 서울시 선관위원회를 방문해 당적을 무소속으로 변경했다.
정 전 의원의 이런 해명 발표에도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의 해명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A씨 지인들의 추가 증언이 새롭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에 대해 처음 의혹을 보도한 매체는 후속보도를 통해 A씨가 당시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정 의원이 입을 맞추었다. 순간 놀라 그 사람을 밀쳐내고 나왔다"며 "그 사람은 희생하는 정치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사적인 모습의 그 사람은 부도덕했다"고 적혀있다. A씨의 다른 친구 역시 당시 A씨로부터 피해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언론은 '성추행 피해 시점'에 대한 정 전 의원의 반박에 대해 A씨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일에는 피해일을 "'크리스마스 이브(24일)', '감옥행 2일 앞둔 날'로 기록했다"고 밝히며, 앞서 피해일을 23일이라고 보도한 것은 A씨가 수감일을 잘못 기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